이완구, '3000만원' 정면돌파…'목숨' 거론 초강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5.04.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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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말바꾸기 논란 정면돌파…'몰리면 더 이상 총리직 수행 못해' 판단도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 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지난 2012년 암투병 당시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 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지난 2012년 암투병 당시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가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면서 '목숨'까지 운운하고 나섰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어떠한 증거라도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성완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다시한번 밝혀달라"고 말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자신에게 거듭되는 의혹에 대해 작심한 듯 "어떤 경우라도 좋다. 목숨을 걸겠다"며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는 또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성 회장과의 친분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한번도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 며 "이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성완종 전 회장에게) 다른 의원들은 후원금을 받았다"며 "내가 공개할 수 있다. 그 중에는 야당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고, 이에 본회의장이 크게 술렁였다.

그러자 "동료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고 싶지 않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저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리가 이 처럼 강수를 둔 배경에는 지난 13일 2012년 대선에 개입한 바 없다고 했다가 선거지원 사진이 공개됐고,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성완종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의혹을 수긍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져 더 이상 총리직 수행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권 의원 질의에서 암투병 사진을 꺼내 든 것이나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시간에 별도의 시간할애를 요청해 13일 속기록까지 꺼내들며 "말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날 새누리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물 중 이 총리부터 먼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 결정에 대해 이 총리는 "그 말씀에 동의한다.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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