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00돌파… "달리는 말, 올라탈까 말까?"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정인지 기자, 최석환 기자 2015.04.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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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뒷받침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vs "美 금리인상+中 A주 MSCI 지수 편입 등 부담"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코스피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하며 본격적으로 '주식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온다.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 연고점을 2200으로 제시한 가운데 "지금이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의견이 많은 반면 "유동성 감소에 따른 '버블붕괴'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맞서고 있다.

증권사 예상대로 코스피지수가 연내 2200에 도달한다고 보면 현재 매수세에 동참할 경우 4%대의 시장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 이미 4월이 지난 시점이라 연환산 수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즉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온 상황을 감안한다면 현재 시점에서 주식 시장에 동참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부터 시작된 유럽 양적완화 정책의 성과가 2분기 유럽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3분기 중 연고점(225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 주식을 매수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 상승은 미국에 이어 일본, 유럽 등이 양적완화를 실시해 유동성이 풍부해 진데서 비롯됐지만 향후 기업이익이 뒷받침할 경우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 이란 전망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 최고점(2228.96)을 넘어 2300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상승장에 동참한다면 기업이익이 꾸준히 좋아지는 종목을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운용 대표는 "최근 2년 동안은 실적 발표 시점이 임박하면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은 다르다"며 "1분기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준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함과 더불어 증시가 한 차례 더 날아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전일 기준 올해 1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1조5762억원으로 지난 2월 초 대비 1.0% 상승했다.

허 대표는 이어 "코스피 지수가 2300에 도달한다고 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에 불과해 신흥시장 평균(14배) 대비로도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다"며 "향후 펼쳐질 상승장에서 지속적으로 기업이익이 좋아질 수 있는 화장품, 음식료, 증권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 국내 증시 PER은 10.1배로 미국(17.3배)이나 일본(15.3배)은 물론 중국(11.7배) 보다도 낮다.

반면 증시가 빠른 속도로 올라온 만큼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현 상황에서 추격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맞선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외국인만 매수세를 보일 뿐 기관은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이후 기관은 800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탄력이 둔화되지 않으려면 외인 매수 외에 추가 매수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불안 요인"이라며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향후 순환매 성격에 의해 오를 수 있는 낙폭과대주, 즉 자동차나 은행주 정도에 관심 둘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장세가 유동성에 의해 촉발됐기 때문에 유동성이 사라지면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이 논의될 수 있고,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될 5~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증시를 떠받들던 외인 매수세력이 국내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한국 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증시도 상승중인데 공통 요인이 '유동성'"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자산버블이 꺼지고 강세장이 마감될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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