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배 아이파크' 전경. /자료=현대산업개발
지난 11일 찾은 이 아파트는 각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혀 화려함을 뽐냈다. 대구의 모습에 맞춰 아파트의 층과 층을 섬유 조직으로 표현했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설명이다. 각 동의 현관도 색동 보자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특히 유엔 스튜디오는 시공 과정에서 자신들의 디자인에서 벗어났는지 마지막까지 확인 작업을 거쳤다. 수차례 확인과 수정 작업을 거친 후에야 “우리의 의도대로 됐다”고 한다.
분양 관계자는 “처음 대구에 내려올 땐 이렇게 뜨리라곤 예측하지 못했다”며 “처음 이곳에 왔을 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어 분양률 50%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월배 아이파크처럼 짓고 싶다며 재개발·재건축 추진아파트에서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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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뿐 아니라 분양가도 한 몫했다. 2012년 당시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주변 시세보다 3.3㎡당 30~40만원씩 싼 720만원대에 분양했다. 월배아이파크 1차 인기에 힘입어 2차 분양도 성공적이었다.
회사 내부적으론 1차 분양이 잘됐으니 2차에선 분양가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2차 부지는 고속도로변과 가깝고 지하철역이 더 멀어져 분양가(3.3㎡당 750만원대)를 비슷하게 책정했다. 결과는 청약통장 1만6147개가 몰렸다. 지난해 전국 1순위 마감 단지 중 청약통장이 많이 몰린 곳 2위를 차지했다. 계약률도 100%.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2차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분양가를 너무 낮게 책정한 게 아닌가 싶어 회장님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며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