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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이 있나요?"…색채 디자이너들도 놀란 아파트

머니투데이 대구=진경진 기자 2015.04.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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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월배 아이파크 1차']층사이 섬유 조직으로 표현…색동보자기로 현관 디자인

대구 '월배 아이파크' 전경. /자료=현대산업개발대구 '월배 아이파크' 전경. /자료=현대산업개발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 아이파크 1차’는 과감함으로 승부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 (11,750원 50 -0.4%)개발 직원들조차 “회장님의 모험정신이 담긴 아파트”라고 평가할 정도다.

지난 11일 찾은 이 아파트는 각 동과 층마다 불규칙하게 각기 다른 색깔을 입혀 화려함을 뽐냈다. 대구의 모습에 맞춰 아파트의 층과 층을 섬유 조직으로 표현했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설명이다. 각 동의 현관도 색동 보자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이는 세계적 건축사인 ‘유엔 스튜디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이자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대구의 특징을 아파트 외벽에 담은 것이다. 네덜란드 국적의 건축사답게 북유럽 스타일 그대로 가급적이면 직선을 쓰지 않고 곡선으로 마감하고 반짝거리는 마감재 대신 수성 페인트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유엔 스튜디오는 시공 과정에서 자신들의 디자인에서 벗어났는지 마지막까지 확인 작업을 거쳤다. 수차례 확인과 수정 작업을 거친 후에야 “우리의 의도대로 됐다”고 한다.

덕분에 ‘월배 아이파크 1차’는 건축학 전공자 대신 색채 디자인 전공자들이 견학을 와 투어를 할 정도다. 거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파트 정문에 ‘UN스튜디오’에서 지었다는 표시로 ‘Designed by UNStudio’를 해놨다.

"이런 집이 있나요?"…색채 디자이너들도 놀란 아파트
"이런 집이 있나요?"…색채 디자이너들도 놀란 아파트
대구에선 인지도랄 것도 없었던 현대산업개발이 ‘월배 아이파크 1차’ 분양시(2012년) 청약통장이 7463개가 몰리는 기염을 토한 것도 디자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처음 대구에 내려올 땐 이렇게 뜨리라곤 예측하지 못했다”며 “처음 이곳에 왔을 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어 분양률 50%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월배 아이파크처럼 짓고 싶다며 재개발·재건축 추진아파트에서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분양가도 한 몫했다. 2012년 당시 분양시장이 좋지 않아 주변 시세보다 3.3㎡당 30~40만원씩 싼 720만원대에 분양했다. 월배아이파크 1차 인기에 힘입어 2차 분양도 성공적이었다.


회사 내부적으론 1차 분양이 잘됐으니 2차에선 분양가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2차 부지는 고속도로변과 가깝고 지하철역이 더 멀어져 분양가(3.3㎡당 750만원대)를 비슷하게 책정했다. 결과는 청약통장 1만6147개가 몰렸다. 지난해 전국 1순위 마감 단지 중 청약통장이 많이 몰린 곳 2위를 차지했다. 계약률도 100%.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2차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분양가를 너무 낮게 책정한 게 아닌가 싶어 회장님을 피해 도망다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라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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