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성완종 파문' 성토장 된 새정치 성남 중원 개소식

머니투데이 성남(경기)=박소연 기자 2015.04.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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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 대표 등 발언자 대부분 성완종 리스트 맹공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후보(가운데)와 국민지갑 지킴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성남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후보(가운데)와 국민지갑 지킴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과 함께) 정환석은 합니다. (이재명과 함께) 정환석은 합니다."

뚝심있는 황소, '정황소(정환석 후보의 애칭)'를 상징하는 파란 황소뿔 머리띠. '국민지갑 지킴2'라는 왼쪽 가슴팍 문구. 축제 분위기의 파란 풍선.

12일 오후 성남 중원구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예상치 못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러온 기회를 4·29 재보선 '승리'로 몰아가려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모처럼 총결집한 새정치연합 전현직 대표 등 지도부는 '서민과 노동자의 대변자'로서 정환석 후보를 국회로 보내 정권을 심판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먼저 '국민지갑 지킴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노인과 여성, 청년대표는 각각 대형 판넬로 제작된 '국민지갑'에서 '가계부채', '전월세난', '서민증세'를 바닥에 던지며 "버려줘"라고 외쳤다. 이어 문재인 대표와 김태년 의원, 정환석 후보는 '가계부채', 전월세난', '서민증세'를 '국민지갑'에 붙이며 "살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성남 중원은 대표적인 노동자 근로자 밀집지역으로 성남에서 공장노동자 생활하고 반지하 단칸방에서 아이들 키우며 노동자와 서민의 삶 살았고 30년간 노동운동 하며 노동자 서민의 편 섰던 정환석 후보자 적임자"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하며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주셔야 제대로 진실규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성 전 회장이 너무 억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피 토하듯 말한 리스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우리 당은 재보선과 병행해 진실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리스트) 당사자들은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직책 내려놓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세번째)가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후보(왼쪽 두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왼쪽 세번째)가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 후보(왼쪽 두번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김한길 전 대표는 축사를 통해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를 돕는 게 옳으냐를 두고 혼선이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 비춰진 게 안타깝다"며 "선거를 앞두고는 새정치민주연합 이름표 달고 있는 모두가 합심해 이기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똘똘 뭉쳐 정후보를 국회로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도 "정 후보는 이곳 중원구에서 30년 동안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해온 진정한 우리의 대표로, 명문대 출신 아니고 스펙 화려하지 않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진정 필요한 서민의 일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메모지 사건은 단순한 정치비리 아니고 한국 정치의 총체적 부정부패 사건으로,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며 "제대로 된 정치는 멀고도 험하다. 다같이 힘을 합쳐 잘못된 정치를 준엄하게 꾸짖자"고 여당을 질타했다.

박지원 의원도 '성완종 리스트'를 언급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차떼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를 수사하고 철저히 검찰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은 정환석 후보를 당선시켜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고칠 수 없다. 우리의 발전과 미래가 보장되는 성남시에서 이재명 시장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갈 수 있는 정환석 후보를 꼭 당선시키자"고 호소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정부가 무려 2000원이나 담뱃값 올려 담배를 끊은 국민들이 성완종 리스트를 보고 담배를 꺼내물었다고 통탄한다"며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지 않고 외면하면 이 정권은 더 뻔뻔해질 것이다. 정권에 면죄권 주는 선거 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환석 후보는 "30년을 노동자 밀집지역 성남에서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살며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온 새누리당에 대적할 유일한 야당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민생회복과 중원구의 부활을 목표로 이재명 시장의 성과 바탕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실현가능 공약을 마련했다. 반토막난 민생 국민지갑 해결하고 민생 지키는 데 힘쏟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사회를 맡은 박광온 의원도 "정환석 후보는 저보다 국회의원이 먼저 돼셔야 한 분이다. 30년동안 성남을 지켜오면서 야당의 정신을 이어온 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소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40분이 넘게 이어졌다. 개소식 후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청와대와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 본인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며 "워낙 권력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 수사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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