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성역없는 철저하고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씻어 하루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2015.4.12/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고 대여공세 고삐를 바짝 쥘 채비를 갖췄다.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은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엄정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수사 외압이 있다면 당이 앞장서서 막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로 야당의 텃밭으로 손꼽히는 서울 관악을에서 조차 우세를 보였던 새누리당은 '성완종 파문'으로 4·29 재보선에 황색불이 켜진 상태다. 이날 관악을과 성남 중원 지원에 나선 김 대표에게 '성완종'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날 전병헌 새정치연합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 대책위원회(친박게이트대책위) 대책위원장의 "차떼기 본색이 여전하다"는 발언에 대해선 "금도를 벗어난 발언은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정환석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원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2015.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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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직책 높은 권력자들이 수사선상에 올라 검찰이 얼마나 수사의지를 가질지 믿을 수 없다"며 "성역없는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하지 않을 경우 특검을 요구하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재보선 지원 전략도 다시 짜야 할 처지다. 그러나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아 아직까지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13일 오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이후 일정도 잡지 못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미 잡혀 있는 일정은 소화했지만 13일부터 재보선 판세가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에 따라 일정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13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대정부질문 초점을 '성완종 리스트'에 맞추기로 했다. 여권의 권력형 비리를 확대시키는 것이 보름가량 남은 재보선에 유리한 판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친박 8인방의 불법뇌물수수 및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보고 대정부질문자로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영표, 이인영, 박완주 의원을 발표했다.
정 최고위원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성완종 파문은)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비리인데, '성완종 게이트'라기보다는 박근혜 정권 핵심 실세들에 대한 부패의혹 아닌가"라며 "이완구 총리도 그 대상자이면서 답변자이기에 어떻게 수사를 하고 어떻게 수사에 임할 것인지 주로 물어볼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성 전 회장에 대한 검찰 과잉 수사는 없었는지,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한 지 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