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트위터 계정 삭제…배경에 '관심'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5.04.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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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 전 회장 리스트 이름 올린 후 삭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기다리며 기자들에게 무상급식 등 현안에 관한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도청 집무실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기다리며 기자들에게 무상급식 등 현안에 관한 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사진=뉴스1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 제공자 메모에 이름이 올랐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은 성 전 회장의 메모가 한 언론사 보도를 통해 알려진 직후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 지사를 포함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홍 지사가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홍 지사의 영문 이름인 'JoonPyoHong'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홍 지사의 트위터 계정으로 검색하자 트위터에는 '죄송합니다. 이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홍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주로 밝혀 온 페이스북 계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지에 '홍준표 1억'이라고 적힌 것과 관련해 지나 10일 "(성 전 회장에게)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며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같은 날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판에는 중진 정치인 이상이 되면 로비하려고 종종 빙자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치자금이나 돈을 주려면 친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홍 지사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것과 관련 "왕성한 SNS 소통을 자랑하던 분이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계정을 삭제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취재가 이어지자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명백한 증거인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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