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사유 없다?…"급등엔 이유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4.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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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티·삼성출판사 등 '숨은 가치' 부각하며 투자자 '관심'

급등사유 없다?…"급등엔 이유있다"


케이피티, 삼성제약, 삼성출판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주가 급등에 관해 조회공시를 받았지만 급등 사유가 없다고 답변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시장에선 겉으로 나타난 주가급등 사유는 없을지라도 해당 종목의 숨은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케이피티 (4,650원 ▲60 +1.31%)는 249%, 삼성제약 (1,637원 ▲4 +0.24%)은 305%, 삼성출판사 (18,900원 ▲160 +0.85%)는 92.7% 에 달한다. 특히 케이피티와 삼섬제약은 올해 2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가 나란히 9000원대로 상승했다.



케이피티의 최근 주가 급등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강철 지분에 대한 자산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피티는 동양강철 지분 23.69%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피티 최대주주인 박도봉 회장도 동양강철 지분 7.37%를 갖고 있는 등 두 회사는 지분관계가 밀접하다. 케이피티 자체만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에다 자기자본이 222억원에 불과해 눈에 띄는 급등사유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동양강철은 다르다. 동양강철 (3,060원 ▼55 -1.77%)은 지난해 매출액이 3820억원, 영업이익 187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올린 우량 알루미늄 압출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 등에 TV 외장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휴대폰 케이스 공급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올들어 주가가 135% 상승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43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피티 시가총액은 455억원 수준으로 동양강철 지분가치를 감안했을 때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제약은 올해 국내 증시 주요 화두인 화장품과 바이오를 두루 섭렵하고 있는 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제약은 지난 2월 화장품 원료 도소매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하며 화장품 관련주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안팎에선 추가 M&A(인수합병) 소문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젬백스&카엘과 세계 최초의 췌장암 치료백신인 리아백스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바이오 종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두 번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51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삼성출판사는 본업인 출판보다 자회사의 성장성과 자산가치가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출판사는 문구류 및 팬시 유통회사인 아트박스의 지분 46.45%를 확보하고 있는데 아트박스는 취급 품목 다양화 및 직영점포 확대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또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스마트스터디가 선보인 '핑크퐁' 앱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며 주가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삼성출판사는 본사에서 출판업 외에 경기도 이천휴게소 운영사업, 안양 물류창고 임대업 등을 통해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1538억원, 영업이익이 90억원, 당기순이익이 6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6%, 33.1%, 23.8% 증가하는 등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및 지분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동안 자산 및 지분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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