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 사망 충격…경남기업 회생 영향 적을 듯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5.04.0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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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개시 이성희 대표 9일 정식 취임…채권단 "회생절차 원활히 진행"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소재 경남기업 본사 전경/사진제공=신현우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소재 경남기업 본사 전경/사진제공=신현우


성완종 전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남기업 (113원 ▼91 -44.6%)의 회생절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 관리인으로 선임된 이성희 전 두산엔진 대표는 이날 오전 정식 취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경남기업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고 이성희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재무와 자금수지를 점검하는 등 회생절차 업무를 지원하는 구조조정담당임원(CRO) 선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들은 최근 후보들을 법원에 추천했다. 조만간 면접을 통해 최종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한 고위관계자는 "직원들의 심리적 충격은 클 수 있지만 회사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앞서 지난달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경영권과 지분포기 각서를 제출했었다.



경남기업에 대해선 오는 5월14일 채권신고에 이어 7월15일 집회기일 등 앞으로 두 달간 자산실사가 이뤄진다. 이후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더 높다고 판단될 경우 회생계획안을 수립에 들어간다.

회생계획안에는 대주주 감자, 출자전환, 자산매각 등의 내용이 담긴다. 감자 등이 이뤄지면 현재의 지분구조는 의미가 없어진다. 앞으로 보유자산과 변제 금액 등의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경남기업은 매각 가능한 자산들을 보유하고 있어 회생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 안팎에선 내다봤다.

다만 기업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예측이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훼손되기 전에 매각을 통해 주인을 찾아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다만 인수합병 등 매각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전액잠식 상태인 경남기업은 지난달 31일까지 한국거래소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정리매매 기간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며 상장폐지일은 15일이다.

경남기업의 2014년 당기순손실은 4084억원이다. 2013년 310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2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91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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