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물어봐" 김무성 대표, 의총 후 대변인 자청한 사연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04.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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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족수 미달·반대의견에 박수 추인 무산…부정적 분위기 확산 차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정치·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2015.4.2/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정치·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2015.4.2/뉴스1


"궁금한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오히려 "본인에게 질문을 하라"면서 기자들을 끌어모았다. 평소엔 기자들이 몰려들어 그의 입을 바라보는 신세였어서 순간 '중대한 발언'을 하려는 건가 귀가 쫑긋해졌다.

이날 의총에서는 국회의원 후보를 국민이 직접 뽑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등 정치개혁안에 대한 논의가 2시간 넘게 진행됐었다.



김 대표는 의총 결과를 묻는 질문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일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반대 의견은 없었다. 다음주 중 의총을 열어 당론으로 확정짓고 대외적으로 공포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의총 분위기를 전달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냐는 질문엔 "찬성하는 분들은 이야기 안했다"면서 "문제제기 하는 의원들의 주장이 있었다"고 답했다. 반대 입장의 의원들이 대부분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반대 발언이 많았을 뿐 전반적인 분위기는 찬성쪽이었다는 설명이었다. 김 대표는 다음주 당론으로 정치개혁안을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자리를 떴다.



하지만 이후 의총에 참석했던 다른 의원들이 전한 분위기는 상당히 달랐다. 김 대표와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정치개혁안을 참석자들의 찬성 박수로 추인하려는 의지를 가졌지만 참석자들이 중간에 많이 빠져나갔고 호응도가 생각보다 떨어져 추인에 실패했다는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3일 "석패율제와 여성가산점 등에 대해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다"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여당 단독으로 도입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고 일부는 오픈프라이머리 자체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고 귀뜸했다.

다른 참석자는 "김 대표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만 발언하고 찬성 의원들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발언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찬성이라고 전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마지막에 남은 인원이 많지 않았고 남은 사람도 박수 추인에 적극적이지 않아 다음 주총을 기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날 의총 후 적극적으로 기자들에게 의총 분위기를 직접 설명한 것도 의총의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가 언론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의총 분위기라는 것이 보기에 따라 달리 해석이 가능해 다음주에라도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해선 되도록 낙관적인 쪽으로 알려지는 것이 당론 채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처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보수혁신위가 마련한 정치개혁안에 대한 당내 분위기가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론 채택이 쉽지 많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당론이라는 것이 80% 이상 찬성할 때 20%의 희생을 강요할 순 있어도 찬성률이 높지 않으면 강요하기가 어렵다"면서 "정치개혁안 내용 자체가 다양해 전체를 당론으로 채택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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