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시급"…펠로시 "인권차원 공감"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15.04.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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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300]美 하원 위안부 결의안 처리 지원 美 민주당 하원 대표 접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민주당 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일행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고, 대표단도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펠로우 원내대표를 비롯해 찰스 랭글, 샌더 레빈, 애나 에슈, 조 로프그렌, 마이크 톰슨, 도리스 마쓰이, 댄 킬디, 마크 타카이(이상 민주당) 의원과 마이크 피츠패트릭(공화당)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접견했다. 대표단은 아시아 5개국 순방 일정을 진행 중이며, 3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펠로시 대표의 18년만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한·미 동맹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한 상태에 있고, 이러한 한·미 동맹의 성공은 미 의회가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결과"라며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미 의회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펠로시 대표는 2013년 미 의회 합동연설시 영접위원으로 박 대통령을 환영한 바를 상기시키며 "이번 방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하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펠로시 대표는 또 "최근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특히, 금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90세에 가까운 고령임을 감안할 때, 위안부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했고, 펠로시 대표와 마츠이 의원 등은 "여성 인권의 차원에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펠로시 대표는 미 하원의장이던 지난 2007년 7월 30일 미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것을 적극 지원했던 인물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는 29일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일 과거사 갈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선 "우리에게는 가장 큰 안보위협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정 요인"이라며 "미얀마의 변화, 미국과 쿠바간 관계정상화 협의, 최근 이란의 핵협상 진전 속에서, 북한만이 변화를 외면하고 고립의 길을 걷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북한 인권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내는 해결책은 결국 한반도의 통일이라고 믿는다"며 그간 미의회가 우리의 평화 통일 노력을 적극 지지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 참석 의원들과 기후변화, 환경 문제 등 공조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한·미 동맹 발전 과정에서 미 의회가 언제나처럼 동맹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대표단 일행은 한·미 동맹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하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서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랭글 의원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희망, 자유, 평등이 어떤 기적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고, 로프그렌 의원은 "한국은 경제 발전 뿐 아니라 활발한 민주주의로 다른 국가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샌더 레빈 의원과 댄 킬디 의원 등은 "한·미 FTA가 양국간 이익 균형에 도움이 되도록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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