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부사장,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경영승계 탄력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5.04.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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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계열사 대표 이어 금호타이어 공동대표 선임...채권단 지분인수 의지 분석도

박세창 부사장,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경영승계 탄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6,500원 ▼110 -1.66%) 부사장(사진, 40)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2월 그룹 정기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대표에 오른 데 이어 핵심 계열사 대표직에 선임된 것이다. 재계에선 금호아시아나아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일 기획관리총괄인 박 부사장과 이한섭 영업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등기임원이던 박 부사장 등 2명이 대표로 추가 선임됨에 따라 기존 박 회장과 김창규 사장 등 2인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201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3년 남짓 만에 대표직에 오르게 됐다.

앞서 박 부사장은 지난 2월 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80%를 보유한 항공예약 및 발권시스템 중개업체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부사장)를 맡았다. 2002년 그룹에 입사한 이후 13년 만의 대표직으로 이번에 금호타이어 대표직까지 겸직하게 된 셈이다.

금호아시아나 안팎에선 박 부사장의 잇단 대표 선임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올해부터 독자경영에 나선 만큼 박 부사장이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연내 매각 작업이 진행될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보유 중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과 박 부사장 등 금호아시아나의 보유 지분율은 9.1% 수준이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금호산업 매각 작업이 완료된 후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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