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신평사에대한 기관경고와 임직원 중징계 방침을 의결했다. 그러나 제재심 심의뒤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 최종의결기구인 금융위원회에 신평사에대한 제재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않고있다. 통상 금감원의 제재심 뒤 한 달 안에 안건 상정과 의결이 이뤄지는데 아직 안건상정 시점도 잡지못했다. 제재가 지연되면서 신용평가업계는 좌불안석이다.
이와관련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금융당국이 한국신용평가의 지분 50%를 보유한 무디스와 한국기업평가의 지분 73.55%를 보유한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눈치를 보고 제재에 신중을 기하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글로벌신평사는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관들로 각국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한다. 실제 피치의 경우 2013년 10월 미국 정부와 의회간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난항을 겪자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며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미국정부와 마찰을 빚기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재심의위원회 뒤 안건상정을 위한 사전회의에서 법적 쟁점에대한 검토가 미비한 게 드러나 금감원에 자료보완을 요구했다"면서 "금융위 안건상정은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하기위한 것으로 기관제재는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안건상정과 제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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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도 "지난해와 올초까지 인사이동이 잦았고 미처리된 검사업무가 누적돼 자연스럽게 검사결과 처리가 늦어진 것일 뿐"이라며 "다만 사상 첫 신용평가사에대한 검사와 제재였던데다 신평사쪽 반발도 거세 검사결과 정리에 보다 신중을 기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신평사는 경영진 중징계에 대비해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김용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한국신용평가도 대주주인 무디스가 당국 제재이후 대표이사 교체에 나설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대주주인 피치가 현 윤인섭 사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CEO는 대부분 사퇴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