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T커머스 진출…20년 묵은 홈쇼핑 꿈 이뤄질까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2015.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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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했던 드림커머스 유상증자 참여 재추진…"신세계 인프라와 결합시 폭발성장"

드림앤쇼핑 방송화면 / 홈페이지 캡쳐드림앤쇼핑 방송화면 / 홈페이지 캡쳐


신세계 (162,900원 ▼1,100 -0.67%)그룹이 T커머스 진출을 재추진한다. 최근 롯데그룹이 독립채널형 T커머스 '롯데OneTV'를 개국한데 이어 유통업계 맞수인 신세계그룹까지 뛰어들기로 해 T커머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 (63,100원 ▲100 +0.16%)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어 T커머스 사업자인 드림커머스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가결했다. 유증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마트가 드림커머스의 2대주주로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T커머스란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TV와 리모컨만으로 상품정보부터 검색·구매·결제 등이 가능하다. TV홈쇼핑에 옥션이나 G마켓 같은 온라인몰 서비스가 합쳐진 형태다.

최근 독립형 T커머스 채널이 잇따라 개국하고 쇼호스트 출연규제도 사라지면서 생방송을 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TV홈쇼핑과 동일하다. 신세계그룹은 1995년 국내에 TV홈쇼핑이 도입된 이후 사업권 획득에 관심을 보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T커머스가 사실상 TV홈쇼핑 기능을 하는 만큼 경영참여가 확정되면 신세계그룹의 숙원사업이 빛을 보는 셈이다.



드림커머스는 화성산업 (9,940원 ▲40 +0.40%)의 상품 판매형 데이터 방송채널사업부문(T커머스)을 물적 분할해 2013년 11월 설립한 회사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의 장남 이종원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2005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T커머스 사업승인 받았다. 올 1월에는 본격적으로 TV홈쇼핑처럼 채널 한 곳에서 계속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형' T커머스 '드림앤쇼핑'을 개국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드림커머스 유증에 참여, T커머스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TV홈쇼핑 우회 진출이라는 비판여론에 밀려 중단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드림커머스와 상품공급계약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지속해 왔다.


국내에서 T커머스 사업 승인을 얻은 업체는 GS, CJ, 현대, 롯데, NS 등 TV홈쇼핑 사업자와 KTH, 아이디지털홈쇼핑, SK브로드밴드, TV벼룩시장, 화성산업(드림커머스) 등 10곳이다.

드림커머스를 비롯해 KTH와 아이디지털홈쇼핑이 독립채널형 T커머스를 시작했고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홈쇼핑 업체 중 처음으로 T커머스 채널 '롯데OneTV'를 개국했다.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CJ오쇼핑 (77,700원 ▲1,100 +1.44%) 등도 조만간 T커머스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이 T커머스 사업에 착수하면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패션·잡화·의류는 물론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까지 구색을 갖출 전망이다.

특히 백화점과 이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수십 년 간 운영해 온 노하우와 SSG닷컴 등 그룹 내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시너지까지 감안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T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국내 T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79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2500억원, 내년 7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을 받은 만큼 드림커머스 유상증자 참여를 포함한 T커머스 진출을 본격 진행할 것"이라며 "유증규모나 운영방법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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