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황제관광' 뭔가했더니, 200만원에 매일밤…

머니투데이 이슈팀 도민선 기자 2015.03.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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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성매매' 55명 무더기 입건…대부분 교수등 전문직

/사진=뉴스1. 부산경찰청이 제공한 동영상 속 필리핀 현지 매춘 여성들 모습. /사진=뉴스1. 부산경찰청이 제공한 동영상 속 필리핀 현지 매춘 여성들 모습.


필리핀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자와 성매수자들이 입건됐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지방경찰청은 필리핀에서 성매매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해 국내 회원들을 모집해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김모(40)씨를 구속하고 매춘 관광을 한 박모(39)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에 살고 있는 김씨는 2010년부터 현지 성매매 알선업자와 결탁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세부 여행' 카페를 개설한 뒤 '필리핀 밤문화 체험’, ‘세부 황제관광’, ‘24시간 애인대행’라는 제목으로 매춘 관광객을 모집했다.



이어 성매수 남성이 필리핀에 도착하면 여행기간 동안 현지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낮에는 가이드로, 밤에는 성매매 상대로 소개했다.

김씨는 2011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인당 1100~1800달러를 받고 성매매를 알선해 국내에서 건너간 55명으로부터 6만4150달러(약 7220여만원)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매춘 관광객은 대부분 대학교수 등 전문직과 고액 연봉의 회사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알선한 이른바 '황제관광'은 통상적인 여행상품에 매일 상대 여성을 바꾸는 성매매와 골프 관광을 포함시킨 여행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원정 성매매를 한 남성들이 검거되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서버를 두고 별도의 사이트를 추가 개설·운영했다.


특히 회원들에게 '성매매 조사시 대처방법'을 공지하고 사이트 차단에 대비한 ‘IP우회 접속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서 성매매 대금을 현금으로만 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해외 서버를 둔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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