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용산역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인도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행인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싱크홀 사고는 김모(28)씨와 정모(24·여)씨가 근처 정류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발생했다. 싱크홀 크기는 깊이 3m, 지름 5m 가량이다. 이 사고로 두 사람은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에 의해 약 15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튜브 동영상 캡쳐) / 뉴스1
서울시는 지난 20일 시와 용산구,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사고대책합동 TF(태스크포스)팀 정기회의에서 지반공학회가 이 같이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지반공학회는 "용산 보도 침하 사고 원인은 차수벽이 불완전해 지하수와 토사 등이 유출됐고 상부에 지탱하고 있던 흙들이 서서히 균열되고 강도가 약해져 일시에 함몰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표투과레이더(GPR) 지반 조사에서도 지반 불균질 등 이상 징후가 있다고 판단되는 8개소에 대해 시추조사를 실시, 함몰 인접 구간 지하 11m 부근에서 지반이 연약한 3곳을 발견했다. 설계 당시와 비교해도 지반이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공사에서 제기한 하수관 파손 등의 요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반조사 현황도(GPR탐사, 시추조사) /자료=서울시
시와 용산구는 이번 잠정 결론에 대해 전문가 자문과 관련 위원회 검토 등 최종 검토작업을 거친 후 다음달 중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시공·감리부실 등 관리 소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벌점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처럼 도시개발 사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실 설계와 시공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인·허가와 착공 전 굴토심의(깊이 10m 이상 토지굴착공사, 높이 5m 이상 옹벽설치 공사 등)를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