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3A호 발사]지구 대기권 경계를 사뿐히 넘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미래부 공동취재단 2015.03.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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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대행사 코스모트라스 "3A호 당초 예정대로 발사 진행"

한국의 5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3A호'(이하 3A호)가 26일 새벽 3시 8분 45초(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800㎞ 떨어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날 3A호 발사 대행업체인 코스모트라스사는 "3A호는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당초 예정대로 야스니 발사장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 3A호를 탑재한 러시아 '드네프르'(Dnepr) 발사체/사진=항우연아리랑 3A호를 탑재한 러시아 '드네프르'(Dnepr) 발사체/사진=항우연


3A호는 이날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SS-18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야스니 발사장 지하발사대에서 컴컴한 남쪽 하늘을 향해 발사됐다.

3A호는 발사후 14분 43초쯤 아라비아반도 남부 537㎞ 상공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와 분리됐다.



3A호를 실은 드네프르 발사체는 이날 발사 예정시각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압축 가스에 밀려 올라온 뒤 9초 뒤 1단 로켓 엔진이 점화되면서 남쪽을 향해 날아갔다.

3A호는 지상국에 첫 신호를 보내는데도 성공했다. 3A호는 오전 3시 40분께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기지에 통신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첫 신호를 보내왔다.

발사 후 1시간 27분 뒤인 오전 4시 3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기지국과 교신을 시도한다.


최석원 항우연 아리랑3A호 사업단장은 "아리랑3A호와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태양전지판의 정상적인 전개 여부와 위성의 상태를 처음으로 확인하게 된다"며 "이 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사실상 아리랑3A호 발사가 성공한다"고 말했다.

3A호는 로켓에서 분리된 직후 태양을 향해 자세를 잡은 뒤 위성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위성의 정상 작동을 좌우하는 태양전지판과 다운링크 안테나(관측 정보를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안테나)가 제대로 펼쳐졌는지 여부는 이륙후 5시간 57분 뒤인 한국시각 오후 1시 5분쯤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3A호는 지름 2m, 높이 3.8m, 태양전지판 폈을 때 폭 6.8m에 무게는 1.1t으로, 4년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3A호에는 다목적 실용위성 가운데 최초로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됐다. 이 센서는 땅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3.3~5.2㎛의 중적외선을 감지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아리랑3호보다 더 정밀한 해상도 0.55m급 전자광학카메라도 장착됐다. 이는 가로세로 0.55m 물체를 한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에 서있는 사람을 인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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