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인트 1위 '악조노벨', 韓 공략 가속…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03.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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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마켓으로 영향력 커, 모바일기기·자동차용 코팅재료 시장 공략 박차

알베르토 슬릭타 대표/사진제공=악조노벨알베르토 슬릭타 대표/사진제공=악조노벨


"한국은 '글로벌 이노베이터'(혁신가)다. 한국 고객들의 반응과 평가는 글로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알베르토 슬릭타 악조노벨(Akzonobel) 특수코팅사업부 대표는 24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약 4000억원 정도인 한국 내 매출이 전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적은 편이지만 한국이 최신 기술이나 디자인 등에 대한 글로벌 테스트마켓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글로벌사업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에 본거를 둔 글로벌 페인트·코팅업계 1위 회사인 악조노벨은 지난해 약 17조6400만원(146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악조노벨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팅사업부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 회사의 코팅사업부에서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의 외관을 코팅하는 재료와 자동차 인테리어를 위해 적용되는 내장용 코팅 재료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인 코팅재료가 악조노벨의 제품이다.



슬릭타 대표는 "소비자 가전분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연간 10~15%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유망사업군"이라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전자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악조노벨은 이날 간담회에서 장식용 도료사업부가 운영하는 미학센터와 디자인팀이 함께 선정한 '올해의 컬러'로 '스무드 코퍼'(Smooth Copper)를 제시했다. 스무드 코퍼는 부드러운 느낌의 구릿빛 오렌지색을 일컫는다.

한편 악조노벨은 지난 2011년 한국의 SSCP를 인수하면서 한국시장에 공식으로 진출했다. SSCP의 전신은 지난 1973년 설립된 삼성화학공업으로 이 회사는 2000년 삼성화학페인트와의 합병을 통해 2003년 사명을 SSCP로 변경했다. 이후 2011년 악조노벨로 다시 인수되면서 지금의 악조노벨 인더스트리얼 코팅 유한회사가 됐다.


악조노벨 인더스트리얼 코팅 유한회사는 악조노벨 본사의 한국지사이며, 한국내에 다섯개의 주요 생산 및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 소재하며, 종업원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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