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은행장이 24일 오전 여의도영업부에서 고객에게 KB안심전환대출을 설명하고 있다.
일부 은행 영업점에선 오전 9시 문을 열기전부터 고객들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은행원들도 평소 오전 영업시간과 달리 밀려드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진땀을 빼는 표정이었다.
인근 직장에 다니는 한 신청자는 "어제 신청 자격 등에 대해 미리 상담을 받았고, 조기 소진될 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방문했다"며 "원리금 전액을 분할상환하는 방식으로 갈아타기로 확정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으로 주저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떨어진다해도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며 "어차피 원금도 함께 갚아나갈 계획이었고,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점도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점에서 실제 상담을 받은 후에는 신청을 망설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KB국민은행 남대문 지점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현재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1%p가까이 대출 이자가 싸다고 해서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지금은 이자만 내고 있는 반면 앞으로 원금까지 함께 상환하게 되면 매월 1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와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안심전환대출 승인 건수가 5941건, 승인액은 7810억원이라는 금융위원회의 집계 결과가 발표되면서, 은행과 고객들의 조바심은 더 커졌다. 공급 물량이 20조원으로 한정된 가운데 영업 개시 1시간 만에 확인된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도가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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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 조기 소진 우려에 은행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더욱 바빠진 것은 물론 은행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은행원은 "한도가 소진되면 고객들이 원해도 팔 수 없기 때문에, 고객들의 갈아타기 의사를 확인하는 즉시 주택금융공사 승인을 신청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고객이 몰리는 정오부터 오후 1시 전후의 점심시간이 피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