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대회에 진보진영 결집…'진보 재편 전초전'

뉴스1 제공 2015.03.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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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올해 진보정치 재편"…노동당·국민모임 등 한자리에
'현실적 진보정치로 전환' 신강령 채택…"진보진영 혁신 다 담은 것"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양새롬 기자 =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차 정기 당대회에 앞서 벌어진 식전공연 무대에 올라 지누션의 "말해줘"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015.3.22/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차 정기 당대회에 앞서 벌어진 식전공연 무대에 올라 지누션의 "말해줘"에 맞춰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2015.3.22/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유일한 원내 진보 정당인 정의당을 중심으로 진보 재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열린 정의당 정기당대회는 진보 진영 주축들이 모두 참석하면서 진보 재편의 '전초전' 성격을 띄었다.

정의당은 이날 낮 12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기당대회를 열어 '이념적 진보 정치'에서 '현실적 진보 정치'로의 전환을 중심으로 한 신강령 채택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당대회에는 정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나오고 있는 노동당, 창당 작업에 나선 국민모임 등 진보 진영의 여러 세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진보 진영의 결집을 통한 진보 재편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의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개회사에서 "우리가 이 판을 바꾸겠다. 올해 우리가 주도해 진보정치를 재편하고 민생 중심의 그리고 서민 우선의 대안 정치를 펼쳐나갈 강력한 야당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2016년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대전환의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정당의 '맏형'격인 정의당을 비롯해 노동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은 정무협의회를 계속 진행하면서 선거 공동대응 전략 및 통합 논의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종민 정의당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올 연말까지 연대 수준이 아닌 '통합'을 전제로 순조롭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 당대회는 진보정치 혁신의 '1차 완료'를 보고하면서 새롭고 더 큰 진보정치를 올해 안에 만들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선언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세균 국민모임 창당주비위 공동위원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고 싶다"며 "진보의 힘들을 합쳐 수권능력 있는 대안적 진보정당을 건설해 세상을 한 번 확 바꿔보자"고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나경채 노동당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여러 진보정치세력들이 굳세게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뜻과 의지를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는 "진보정치가 분열된 구조를 빨리 끝장내달라"고 당부했다.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지도부는 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통합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들은 "진보결집재편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정의당은 이날 당대회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강기갑 전 대표, 노회찬 전 대표 등 전직 당대표급 인사들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모두 모여 세를 과시했다. 천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함께 무대에 올라 힙합 가수 지누션의 곡 '말해줘'를 부르면서 흥을 돋웠다.

한편 이날 정의당은 이념을 중시했던 과거 강령에서 '현실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강령으로 전환하는 신강령 제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신강령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목표로 정치·경제·환경·노동 등 주요 분야의 구상을 담은 '7대 비전'을 담았다.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의 과정별 정책 구상을 담은 '내가 행복한 생애강령'도 정당사 최초로 채택했다. 이날 채택한 신강령에 맞춘 당헌 개정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김 대변인은 이날 통과된 신강령과 관련 "낡은 진보정치의 강령을 시대에 맞게 현실주의 진보정치로 바꾼 것"이라며 "전체 진보진영의 혁신 의견을 다 담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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