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가 받은 '인공뇌사' 수술, 의사들에게 물어보니…"처음 듣는 용어"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5.03.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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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저체온요법·약물치료를 잘못 표현한 듯…'저체온요법'은 이건희 회장에도 쓰인 치료법

저체온요법/ 사진=flickr저체온요법/ 사진=flickr


가수 치타가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받았다는 '인공뇌사' 수술에 대해 의사들은 "처음 듣는 치료"라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공뇌사'라는 의학용어는 없으며 저체온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잘못 표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20일 오전 각종 포탈사이트에서 키워드 '인공뇌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서울 모 대학병원 의료진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입을 모아 말했다.



한 내과 전문의는 "인공뇌사라는 의학용어도, 수술법도 없다. 처음 듣는다"며 "저체온 상태에서 혼수상태를 유지케 하는 치료를 방송에서 잘 못 말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가수 치타가 받은 치료는 인공뇌사가 아닌 '저체온요법'으로 보고 있다. 저체온요법은 이건희 삼성 회장도 받았던 치료방법.



권형진 가정의학과 전공의는 "뇌손상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혼수상태(코마)로 만드는 치료를 치타가 '인공뇌사'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며 "저체온으로 2~3일간 몸의 모든 대사를 최저로 유지해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목표체온요법(저체온요법)이 올바른 용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 회장도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초반에 저체온요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혈액이나 산소가 쓸데없는 장기로 안 가고 꼭 필요한 뇌로만 가면서 뇌 회복이 빨라지는 원리"라고 덧붙였다.

저체온요법보다 약물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대웅 청송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저체온요법이 활성화된 건 2~3년 전부터로 얼마 되지 않았다"며 "치타가 9년전 사고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펜토바비탈과 같은 마취제를 고용량 투약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를 만드는 약물요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치타는 17세때 대형버스에 치이는 사고로 부상을 당했고 치료를 위해 인공뇌사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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