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金·文, 공무원연금개혁·최저임금 인상에는 공감했지만…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5.03.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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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靑-여야 대표 정례회동 제안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순방 성과 및 국정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5.3.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순방 성과 및 국정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5.3.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과 최저임금 인상,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정례회동에 대한 인식도 같이 했다. 특히 이날 박대통령과 문대표의 공식 회담은 대통령선거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이어서 공감의 수위와 발언내용이 주목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나 허심탄회한 대화보다는 각자 '할 말'을 하고 돌아선 터라, 만남 그 자체 이상의 의의를 찾기는 힘들었다는 평가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과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1시간 50분 동안 대통령의 중동 순방성과와 경제정책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선 박 대통령이 십여분 간 중동 방문의 구체적인 성과를 설명하고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제기한 내용에 대해 입장을 설명했다. 이후 경제현안에 대해 집중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남북 문제 등에 관해서도 대화가 이어졌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야 대표 모두 동의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 합의된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문 대표는 "합의한 날짜를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대타협기구에서의 합의와 공무원 단체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대표가 정부도 안을 내 놓고 공무원 단체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 대표가 정부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야당도 이미 안을 가지고 있으니 정부안을 내 놓으면 야당도 안을 제시해서 같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경제법안과 관련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의 서비스 산업의 분류에서 보건 의료를 제외해 처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연말정산 관련 문 대표는 "5500만원 이하는 세부담 증가가 없고, 5500만원부터 7000만원까지는 2~3만원 밖에 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원래 취지대로 5500만원 이하 소득 근로자들이 손해보지 않도록 준비해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여야 대표의 의견이 일치되었으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고 여야 대변인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필요할 경우 문 대표와 합의해 오늘과 같은 회동을 요청하면 대통령께서 응해 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표도 "앞으로는 의제를 좁혀서 대통령과 여야대표가 정례적으로 대화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며 "귀한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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