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1%대로 들어서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이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기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0.1%라도 높은 금리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예금서 자금 이탈 가속화..CMA·외화예금 인기=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시중은행의 장기저축 예금에서 이탈하는 가계자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1년 이상 장기 예금규모는 지난해 7월 말 432조6340억원에서 지난 1월 말 421조6930억원으로 10조9410억원이 감소했다.
이번 금리인하로 투자자들의 예금 이탈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채권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이 계속 낮아지다보니 현재 가중평균 만기(듀레이션) 한도가 75일로 돼 있는 MMF(머니마켓펀드) 편입자산군을 완화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상품 신규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증권사의 특별판매 RP(환매조건부채권)나 ELB(파생결합사채)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대우증권과 동부증권 등은 금리 인하에 상관없이 특판RP의 금리를 3~4%로 유지할 예정이다.
◇금리인하 리스크 피하자..배당주·ELS도 주목=투자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배당주, 중위험 ELS(파생결합증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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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배당률이 오히려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금 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82%였다. 2014년 회계연도에는 배당금 총액 자체가 약 30% 확대돼 시가배당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대표 배당주인 맥쿼리인프라 (12,650원 ▲30 +0.24%)는 이날 782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텔레콤 (51,500원 ▲500 +0.98%)은 0.37%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ELS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조기상환 문턱을 낮추거나 원금 손실 조건에 도달한 경우 투자 기간을 연장해 손실 가능성을 줄인 ELS가 인기다. 신한금융투자의 '첫스텝80 시리즈 ELS'는 노낙인(특정 손실 구간 없음) 구조, 80%대의 낮은 조기상환 조건으로 지난해 첫 발매 이후 7800억원 이상이 팔렸다. NH투자증권의 주력상품인 '뉴하트 ELS'도 낙인(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만기 상환일이 2년 연장돼 ELS손익과 연결되는 기초자산 가격 회복을 기다릴 수 있게 했다.
정연아 NH투자증권 프리미엄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예금 금리 대비해 수익이 높으면서도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배당주 외에도 롱숏, 이벤트드리븐 등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