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첫 1%대] '금리인하' 증권·건설株↑ VS 경기방어주 '울상'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5.03.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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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주, 피해주는?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업이 금리인하를 반기며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은행, 금융지주 종목들도 예상과 대부분 상승흐름이다. 증시 전반적인 강세와 더불어 불확실성 해소란 측면이 반영됐다. 또 건설주 등 경기 민감주들은 상승 추세인 반면 전력, 가스 등 방어주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기준금리인하그래프.<br>2015년3월12일한은기준금리인하그래프.<br>2015년3월12일


12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증권업지수는 전일대비 2.4% 상승 중이다. 대우증권 (7,100원 0.00%)이 2.3%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증권 (36,300원 ▲500 +1.40%)도 1.6% 올라 4만52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 NH투자증권 등도 2% 안팎의 강세다.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증권사는 4% 안팎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주의 경우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저금리로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고 시장 금리 하락세로채권 트레이딩 부문 이익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건설주들도 금리인하 영향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3,645원 ▼20 -0.55%)이 3.9% 상승하고 있고 현대건설이 2.4%, 현대산업개발이 3.9% 오르고 있다. 대림산업도 2.8%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로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되고 자금 조달 비중이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비용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경기 부양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상황이이서 건설주 등 경기민감주들과 실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증권주들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대로 경기 방어주의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전력, 가스, 내수주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전력 (20,150원 ▲150 +0.75%)이 2% 가까이 내리고 있고 한국가스공사 등도 소폭 하락세다.

다만 직접적인 피해주로 여겨지는 은행주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가 기준금리 저점으로 인식되면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단행으로 당분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것"이라며 "금융주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고 은행주 주가가 이를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국내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전격 인하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1%대 금리시대가 열리게 됐다. 깜짝 금리인하 배경은 최근 국내 경기상황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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