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3억' 부르던 위례신도시…"떴다방 떠났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5.03.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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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더이상 '돈벌이'안된다", 실거래도 '뚝'…양도세·웃돈 낮춰 '유혹'

@그래픽 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 김지영 디자이너


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
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
지난 11일 찾은 위례신도시. 지난해 8월 위례신도시를 찾았을 때만 해도 시야를 가리는 건 공사장 안전 펜스나 키 큰 크레인뿐이었다. 승용차나 버스 대신 돌이나 흙을 실은 덤프트럭이 더 많이 오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날 찾은 위례신도시는 제법 신도시다운 면모를 갖춘 듯 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더 많았지만 건물들이 꽤 높이 올라갔고 이미 입주가 시작된 단지도 있어 주민들도 보였다. 잠실 등 시내로 나가는 버스도 증차돼 정류소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다.



위례신도시가 이전과 달라진 점은 이 뿐 아니다. 바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의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례신도시 내 '떴다방' 열기는 대단했다. 이들이 '떴다'하면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는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 최대 3억원까지 웃돈을 부르기도 했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위례신도시 분양권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위례신도시에서 마주한 떴다방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한때 매도자와 매수자로 북적였던 떴다방 천막은 비어 있거나 아예 접혀 있는 등 대부분 문을 닫았다.



올 초 정부가 위례신도시 내 분양권 불법전매를 집중 단속하면서 자취를 감춘 사례도 있지만, 실상은 더이상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게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그만큼 현재는 실거래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
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위례신도시 전경/사진=진경진 기자
B공인중개소 대표는 "초기에 떴다방들이 1500만원 정도 웃돈을 붙여 분양권을 사면 2~3개월 후 다시 8000만원의 웃돈을 붙여 다른 수요자들한테 팔았다. 하지만 상투와 가격 하락 얘기들이 나오면서 매수희망자들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W공인중개소 관계자도 "당첨자들이 분양권을 7000만원의 웃돈을 붙여 내놓았지만, 매수 문의도 없어 속태우고 있다"며 "매도 시점이 지난 것은 아닌지 초조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엠코타운 플로리체는 9000만~1억원 정도 웃돈이 붙어 있다. 현대엠코타운 센트로엘과 현대힐스테이트, 자연앤래미안 e편한세상은 웃돈 호가가 1억원 안팎이다. 중앙역 푸르지오의 경우 6000만~7000만원, 호반베르디움은 6000만~6500만원 정도다.

거래가 줄면서 이 같은 웃돈 호가는 실제 흥정에선 낮아진다.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양도소득세를 1000만원으로 낮춰줄 수 있다. 웃돈도 매도자와 얘기해 더 깎아볼 수 있다"고 했다.

불법전매 제안도 했다.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전매가 안 풀린 단지를 계약할 땐 법무사를 대동해 권리포기 각서나 아파트 포기 각서 등 갖가지 서류를 작성해 완벽하게 하니 걱정할 필요없다"고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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