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드라흐 "FRB, 올해 중순 금리인상은 바보짓"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5.03.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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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처럼 기준금리 다시 낮춰야 할 것"

채권투자 전문가인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FRB가 섣불리 금리를 올리면 유럽이 그랬던 것처럼 얼마 안 가 다시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군드라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FRB가 멍청이(blockhead)가 되려는 것 같다"며 "FRB가 올해 중반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방침을 다시 되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낮춰야 했던 유럽중앙은행(ECB) 같은 다른 중앙은행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CB는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자 같은해 10월 4.25%였던 기준금리를 3.75%로 낮추는 것을 시작으로 2009년 5월까지 금리를 1%로 떨어뜨렸다. 이후 금리를 줄곧 동결하던 ECB는 2011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지만 같은 해 11월 다시 금리인하 모드로 돌아섰다. 그 결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9월 사상 최저인 0.05%까지 떨어졌다.

군드라흐는 또 저금리 기조가 확산돼 금값이 올해 온스당 1400달러까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로 현재 전 세계 채권 가운데 약 2조달러어치가 마이너스 금리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 수요가 금으로 몰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0.55% 떨어진 온스당 1160.10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군드라흐는 투자자들에게 달러 약세 베팅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군드라흐는 빌 그로스와 '채권왕' 타이틀을 다투는 채권시장의 거물이다. 그로스는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공동 설립자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야누스캐피털로 자리를 옮겼다.


군드라흐가 운용하는 더블라인 토털리턴 채권펀드는 지난해 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쟁 펀드 가운데 상위 12%의 성적이다. 더블라인은 64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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