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정치'…여 "종북좌파들이", 야 "종북몰이 안돼"

머니투데이 구경민 지영호 박다해 기자 2015.03.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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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야 대표 잇따라 리퍼트 대사 병문안…리퍼트 "한미 관계 굳건"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8일 오전 입원치료 중인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VIP병동에서 자신을 문병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2015.3.8/뉴스1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8일 오전 입원치료 중인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VIP병동에서 자신을 문병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2015.3.8/뉴스1


여야 대표가 피습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잇따라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여야 대표는 한미 동맹의 굳건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사건 배후에 대해 '종북' 논란을 제기·반박하면서 신경전을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8일 오전 11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각각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VIP병동을 찾아 병문안했다.



김 대표는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한 자리에서 "종북좌파들이 한미관계를 깨려고 이런 일을 시도했다"면서 "오히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은 저 자신은 물론이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한국민들과 한국 정부의 진심 어린 도움에 감사하다. 미국의 대표로 저와 저의 가족에게 보내준 성원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김기종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한미 군사훈련 중단' 같은 북한 주장을 입에 달고 다녔다"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폭력시위의 단골 참가자이자 주한 일본 대사를 습격하고, 구의회 의장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기종은 7차례나 방북했고,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됐고,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이같은 일이) 모두 야당이 집권하던 시기에 이뤄졌다"며 새정치연합의 해명을 촉구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번 피습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이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리퍼트 대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사건을 종북세력에 의한 사건으로 (규정해) 정치에 악용하려 한다면 오히려 한미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정치적 악용은 양국관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와 우의를 더 굳건하게 할 수 있는 전화위복, 내지는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퍼트 대사도 이 점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내놓고 있는 반응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북한의 태도가 북미관계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남북관계조차도 경색 시킬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즘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돼선 안 된다"며 "북한이 테러 행위를 비호하고 두둔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봐서 별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종북 숙주론' 맹공에 "표를 얻기 위한 구시대적 막말 종북몰이"라고 역공을 폈다.

김성수 대변인은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이 야당을 향해 '종북 숙주론'을 제기하며 "참회록을 쓸 때"라고 비판한데 대해 국회 브리핑에서 "제1야당이 종북 숙주이면 야당과 늘 국정을 놓고 대화하고 협상하는 자신들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며 "도대체 제정신으로 하는 말인지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히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가 다가오자 이런 구시대적인 '막말 종북 몰이'로 표를 얻어 보려고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정치 행태"라며 "어떻게 해서든 야당에게 '종북 올가미'를 씌워보려는 속셈이 너무도 뻔해 일일이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공안정국으로 몰아간다면 매카시즘 정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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