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당대표 취임 한달… 성적표는?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2015.03.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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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친노·비노 통합 및 유능한 경제정당 이미지 구축 총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오는 8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문 대표는 그간 '유능한 경제정당'이란 기치 아래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왔다.

문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택하며 중도·보수 포용에 나섰다.



또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와도 잇따라 만나며 당내 화합에도 힘썼다.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취임 5일 만인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반(反)기업정서 해소에도 나서며 외연 확대 행보를 보이는 등 취임 초반 문 대표의 일정은 온통 '화합과 통합'에 맞춰졌다.



당 안팎의 평가는 일단 우호적이다.

비노(비노무현)계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직 두 대통령 묘소 참배 논란이 있지만 한국을 책임진다는 정당으로 국민통합·화해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문 대표의 경제정당, 정책대안정당으로의 변신 모습은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당직 인선에서는 "계파의 'ㄱ'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일성처럼 '탕평 인사'에 공을 들인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초반 행보가 주목받으면서 당 지지율도 지난달 한때 33.8%까지 치솟으며 새누리당(34.7%)을 0.9%p 격차로 바짝 따라붙기도 했다(리얼미터2월 16~17일 조사).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2월 넷째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 대표는 27%를 기록해 5주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와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통합 행보와 경제정당 기조가 박근혜정부에 대한 실망과 맞물리며 일정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 내부적으로는 몇몇 파열음이 일기도 했다. 두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당시 일부 지도부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을 당시 문 대표가 갑작스럽게 '여론조사'를 제안했을 때는 새누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정무적 미숙함'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었다.

'탕평' 기조를 유지하던 당직 인선 와중에 문 대표가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 카드' 임명을 강행해 비노 진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남아 있는 인선에서도 이러한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문재인호'에 남은 당면 숙제는 4·29 보궐선거다.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등으로 야권 후보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천정배 전 의원까지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밝힘에 따라 당초 예상과는 달리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당초 문 대표는 오는 8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예정했으나,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등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해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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