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도 '모디노믹스' 돌풍으로 떠오른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저성장에 발목 잡힌 채 박스권에 갇히자 고성장하는 해외 증시에서 수익의 기회를 찾으려는 욕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최근 1년 수익률은 인도 증시 급등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 펀드 A클래스가 5일 기준 1년 수익률이 80.49%를 나타냈다. 연초대비로도 16.20%며 모든 인도펀드의 1년 수익률은 최소 44%를 웃돌고 있다.
대부분의 인도펀드는 MSCI 인도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의 인도펀드는 CNX 니프티(Nifty) 인덱스를 벤치마크로 사용해 금융주 편입비가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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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예대마진을 축소시켜 금융주에 부정적인 뉴스로 인식되지만 인도에서는 대출금리가 3~6개월 후행적으로 적용돼 호재"라며 "삼성운용의 펀드매니저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은행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고 해석했다.
그밖에 미래에셋인프라펀드는 MSCI India 섹터지수를 산업재 60%, 에너지 10%, 소재 10%, 통신 10%, 유틸리티 10%의 비중으로 가중평균해 사용한다. 실재 산업재 투자 비중이 50%에 달해 모디노믹스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매 수수료에 구애받지 않고 투자하고 싶다면 ETF가 적합하다.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ETF로는 지난해 상장된 KOSEF 합성-인디아(H)가 있다.
최근 5년간 이어졌던 인도펀드의 자금 이탈도 올해 들어 진정되는 흐름이다. 연초 이후 피델리티인디아 펀드에 39억원이, 삼성인디아펀드에 22억원이 유입되는 등 올해를 기점으로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자금은 "바이 인디아(BUY INDIA)"=글로벌 인도 주식형 펀드에는 11주 연속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인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Repo)를 7.75%에서 7.5%로 인하했다. 지난 1월15일 25bp 인하에 이어진 두 번째라는 점에서 모디 총리의 경기부양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인도 정부의 예산안도 투자 확대를 향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 정부는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법인세 인하와 인프라 투자 등 성장 정책을 통해 올해 8.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활성화와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해 30%인 현행 법인세율을 4년내 25%로 낮추고 인프라투자를 전년비 7000억 루피(약 12조4500억원) 가량 증액했다. 2015년 재정적자 목표도 기존 GDP 대비 3.5%에서 3.9%로 완화하며 재정적자 축소시기를 한 해 연기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낙관론자들은 인도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7.5%를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는 데 주목한다"며 "하지만 숫자보다는 인도 경제가 점차 안정적 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년째 10% 이상이던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반으로 떨어졌고 경상수지 적자는 줄었다. 루피화는 안정적이며 유가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가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가 확대되며 외국인의 인도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디노믹스 모멘텀으로 인도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