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 "자치 분권, 균형발전" 공감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3.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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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세종시에서 만나 관심사 나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의 한 찻집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5.3.5/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금남면 도남리의 한 찻집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5.3.5/사진=뉴스1


"그나저나 대표님 취임하시고 나서 당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도 많이 높아지는 것 같고요. 대표님도 인기가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당원으로서 아주 좋습니다."-안희정 충남도지사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러운 심정이고…. 반사효과들이 있는 것인데 어쨌든 국민들이 우리 당이 달라질 가능성에 대해서 조금 기대는 하기 시작하셨다는 생각이 돼요. 이 기대를 잘 살려나가는 게 우리 과제죠."-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세종시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들이라는 점에서 만남 자체가 화제였다. 문 대표 취임 후 첫 만남이다.

이날 아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괴한에 의한 피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두 사람은 국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발전방향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풀어나갔다.



문 대표와 안 지사는 먼저 테러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테러를 비판했다. 그러나 사건의 이면에도 주목했다. 정치권의 반복되는 공방에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하게 되고, 더 날선 공방만 확대재생산되는 악순환을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정당이 왜 불신을 받는지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볼 때 너무 말이 안되게 싸운다"며 "정치와 정당이 사람들의 분노와 미움을 자꾸 얘기한다. 폭력적인 언사를 하는 것에 대한 국민 불신이 가장 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정치적 공방이 있더라도 그 공방이 좀 더 품격있는 언어로 좀 덜 날카롭게 되면 좋을텐데 너무 공방이 날카롭다"며 "지지자들 사이엔 그것이 적개심이나 증오로 확대돼 나가고 그게 국민들을 두 국민으로 분열시킨다"고도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행정지원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3.5/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5일 세종시 행정지원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3.5/사진=뉴스1
그는 "당 혁신과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역분권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지방정부의 재정 어려움을 해결하고 자주 재정권, 자주 조직권 등 자치권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당과 지방정부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안 지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안 지사는 "자치분권의 나라로 대한민국이 21세기에 새롭게 재구조화돼야 한다"며 "그래야 나라의 활력도 만들어지고 성장의 새로운 국민적 동력도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느냐. 지금과 같이 중앙과 정부 중심으로, 관 중심으로 사회가 운영돼서는 우리 모두가 활력을 가지고 동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안 지사는 이후 세종시 행정지원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1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소득주도성장과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피력했다.

문 대표는 전날 전주에서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로 시작해 이날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혁신형 제약기업 방문을 끝으로 1박2일의 전북-세종 일정을 마쳤다. 그는 전날 최고위에서 "오늘 현장최고위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우리 당의 의지 표명이자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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