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나처럼 주식부자되려면…"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5.03.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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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84>이 시대 최고 투자자의 주식투자 5계명

편집자주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주식투자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 쉽게 답을 찾기 어렵다.

주식투자로 그저 용돈이나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 같이 주식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해답을 찾기가 더더욱 어려워진다. (사실 그 해답을 누구나 쉽게 찾는다면 세상천지엔 수 만명의 워런 버핏이 존재할 것이다.)

혹자는 답답한 마음에 버핏을 무작정 따라해 보기도 하지만 때론 낭패를 당할 수 있다고 하니 그것도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관련기사: 워런 버핏 무작정 따라하면 '대박' 날까?)



또 다른 사람들은 버핏의 투자철학을 열심히 공부한다. 그가 어떻게 종목을 골랐고, 어떻게 주식투자를 했는지 탐구한다. 그러나 그가 하는 주식투자는 우리 일반인들이 하는 것과 차원이 달라 버핏의 투자철학을 일반 투자자들이 적용하긴 아무래도 힘들다.

버핏이 가끔 언론에 나와 밝히는 투자 전략도 실제로 적용할 만큼 세세하지 않아 궁금증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주 그가 올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이 공개되면서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 서한엔 일반 투자자들이 적용할 수 있는 투자 지침이 나와 있어 버핏처럼 주식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리라 믿는다.

1. “주식은 비쌀 때 사지마라”
너무나 당연한 말로 여길지 모르지만, 이게 주식투자의 첫 번째 진리다. 주가가 한참 올랐을 때 매입하게 되면, 즉 비쌀 때 사면 이익을 얻기까지 상당한 기간을 기다려야한다.

그럼 언제 주식을 사야 하나? 주식은 내재가치(intrinsic value)보다 현저히 낮을 때에만 사야 한다. 우리 버크셔 해서웨이에서는 주식투자할 때 본질가치보다 비싼 경우엔 절대로 주식을 사지 않는다. 절대!


2. “주식 5년 내 팔거면 사지마라”
주가는 단기적으론 사람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주식투자 후 1~2년 내에 팔 경우엔, 당신의 주식투자 성과는 다분히 투자종목의 내재가치보단 시장 상황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다.

나는 미래의 주가에 대해 믿을만한 예측을 할 수 없기에, 최소한 5년 내 팔거면 사람들에게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지 말라고 말한다. 단기 이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다른데 가보시라.

3. “빚내서 주식투자 하지마라”
빚내서 주식투자하는 건 절대 절대 금지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도 과거에 최고점에서 절반가량 떨어진 경우가 무려 세 번이나 일어 났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사태는 분명히 올 것이다. 나는 그게 언제인지 모른다.

이런 최악의 사태가 오면 투기 목적으로 빚내서 주식투자한 사람은 그야말로 큰 재앙을 맞게 된다. 그러니 절대로 빚내서 주식투자 하지마라.

4. “성장하는 회사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하지마라”
회사에 현금이 남을 때 배당이나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요구하기 쉽다. 실제로, 지난해 한 주주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이런 요구를 했었다. 그러나 우리 현명한 주주들은 이를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다들 1달러의 이익을 유보한 뒤 재투자해서 그보다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대신 사내유보하는게 더 유리하다는 걸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먼 훗날 버크셔 해서웨이가 성장이 둔해져 주가가 내재가치에 훨씬 못 미치게 되면 그 땐 대규모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다. 그러니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기업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게 현명한 거다.

5. “해마다 대박을 내겠다고 생각마라”
경제는 좋고 나쁜 사이클이 있다. 기업의 이익도 당연히 경제 전반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주식투자 결과가 어떤 해엔 너무 좋을 수도 있고 변변치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도 과거 50년간 되돌아보면 100% 넘는 수익률을 거둔 적도 있었지만 마이너스 50% 가까운 손실을 입은 적도 있었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도 견딜 수 있는 건실한 회사와 좋은 기업을 찾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가 좋아질 때 당신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남보다 크게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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