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규제로 금융산업 역동성 떨어져있다" 지적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3.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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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3년안에 10조원까지 확충-아큐시네트 상장.."미래에셋 믿고 글로벌 자산배분 해달라" 당부

박현주 "규제로 금융산업 역동성 떨어져있다" 지적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 역동성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해외출장길 비행기에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보험사의 장기자산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기 위한 도전이 진행 과정에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장기 대체투자(AI)에 관한 보험업 규제가 과다한 실정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된다면 모든 역량을 다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혁신은 관계당국이 해 주는 게 아니고 우리 스스로가 자기 부정을 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문제점을 당국이나 사회에 돌리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번 편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미래에셋의 해외진출, 글로벌자산배분 역량 강화, 경제적 현황 등과 관련해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박 회장은 우선 지난 수년동안 외부활동과 노출을 자제하고 그룹의 전략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펀드판매를 위해 미국 서부를 포함해 대도시에 마케팅 인력을 배치할 생각"이라며 "그룹의 실질 자기자본도 계열사의 상장 등을 통해 3년안에 10조 원까지 대폭 확충하고 내년에는 아큐시네트도 상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 펀드는 아시아 섹터 리더와 아시아 컨슈머펀드 성과, 캐나다와 호주 ETF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이상을 유럽, 미국 등 20여개 국가에서 펀딩할 것 같다"며 "이는 미래에셋이 아시아 최초로 리테일을 통해서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충분히 퀄리티가 있는 집단, 오직 한길만 가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투자전문가로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엄중해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어느 때나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배려와 무거운 마음으로 진솔해야 한다"며 자산배분 능력과 서비스의 질을 혁명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저금리는 경제·사회적으로 큰 위험이 내재돼 있음을 말해주고 있고 우리 모두의 미래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미래에셋을 믿고 글로벌 자산배분 하십시오'라고 몇 번이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회장은 세계 각국의 경제 주체들이 빚의 함정(Debt Trap)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빚의 함정이란 경제 주체들이 과도한 부채에 시달려 소비나 투자를 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부채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서도 풀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제 성장뿐 아니라 자산소득 제고도 필요하다. 우리사회가 부채축소와 동시에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증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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