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친정복귀한 '올드보이'로 재도약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3.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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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펀드 이창행 이사·마켓스타펀드 최민재 이사

최근 펀드매니저 이탈로 우려를 샀던 KTB자산운용이 운용팀을 정비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KTB 출신 펀드매니저들이 친정으로 복귀해 간판펀드의 운용을 맡으면서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KTB운용, 친정복귀한 '올드보이'로 재도약


주식운용팀에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여년간 KTB운용에 몸담았던 최민재 이사가 돌아왔다. 최 이사는 2012년에 마루투자자문으로 옮겨 올초까지 운용대표로 활동해왔다. 최 이사는 KTB운용을 떠난 기호진 이사의 자리를 이어받아 지난 1월부터 KTB마켓스타, 퇴직연금40 펀드 등 대표펀드를 담당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TB마켓스타[주식]A는 지난해 -7.67%의 성과로 코스피 수익률 -4.76%를 2.91%포인트 하회했다. 올해는 지난 17일 기준 3.50%로 코스피 수익률 3.75%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KTB퇴직연금40자[채혼](C/C)는 지난해 2.72% 수익률을 올린데 이어 올해도 2.66%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운용본부 전략투자팀에는 이창행 이사가 돌아왔다. 이 이사는 현재 메자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TB메자닌 펀드는 2005년에 출시돼 매년 플러스 수익을 내며 고액자산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2013년 상반기에 설정된 펀드는 약 17%, 지난해 상반기 설정된 펀드는 약 28%의 누적 수익률을 내고 있다. KTB운용은 지난해 33개의 메자닌 펀드를 신규 출시해 총 67개 펀드, 1812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 펀드매니저인 선형렬 이사와 김국 차장이 지난달 퇴사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메자닌 펀드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기초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투자은행(IB) 등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KTB운용은 투자자들에게 ‘인력을 보강해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메자닌 펀드 운용경력 20년의 이 이사가 영입되면서 KTB운용과 투자자들은 모두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 이사는 1994년에 골든브릿지증권 자산운용팀으로 입사해 고유자산을 운용했고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TB네트워크, 2008년부터 2009년까지 KTB투자증권에서 메자닌과 사모펀드 운용을 맡았다. 이 이사가 몸담았던 KTB네트워크는 벤처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업계에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다. 이 이사는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IB업계에 탄탄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최근까지는 SBI저축은행 IB(투자은행)사업부에서 메자닌 투자를 담당했다.

이 이사는 “1~2월은 메자닌 비수기로 여겨지는 달”이라며 “이달부터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자금조달 계획을 확정하면 본격적으로 메자닌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자닌 증권을 발행하는 회사는 신용등급 BB급 수준으로 아주 우량한 회사는 아니다”라며 “기존에 거래하던 회사들과 함께 투자자산을 잘 선별해 신용위험을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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