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반등 이끄는 갤럭시S6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3.0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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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사진=삼성전자갤럭시S6/ 사진=삼성전자


연초 1900초반에서 출발한 코스피 시장이 최근 두드러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지수 2000 회복여부, 그리고 현재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는 점에 몰린다. 특히 갤럭시S6로 호평을 받은 삼성전자가 추가상승 동력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초 유가 급락과 유럽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1800선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2월말 코스피지수는 지난 연말대비 3.7% 올랐고, 3월 첫 증시도 분위기가 좋다.



2일 오전 11시2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24포인트(0.16%) 상승한 1989.04를 기록중이다.

일단 대외여건이 좋기 때문에 시장이 반등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간 악재로 꼽혔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해소됐고 여기에 이달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이 한 달에 600억유로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한다.



ECB의 국채 매입 등 양적완화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최근 들어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액이 상당하다는 점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회복세의 열쇠는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라며 3월부터 외국인 순매수 강화라는 유동성 효과의 본격화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3월 증시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시각들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000을 돌파한 이후다. 지금까지 지수의 상승이 대외 악재완화, 호재를 중심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빅 이벤트'인 ECB의 양적완화 실행 이후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만한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한국증시에서 가장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기업들의 실적부진 이슈는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일단 지난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회복세가 시작됐고, 올해는 좀 더 분위기가 좋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가 디자인과 기능 측면에서 크게 호평을 받으면서 전작에 비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가 한국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뿐 아니라, 1차·2차 협력업체 등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무척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갤럭시S6 발표 후 삼성전자 주가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들여다볼 대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54% 오른 140만5000원을 기록, 9개월 만에 140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 개별주가 외에도 삼성전자에 갤럭시S6용 부품을 공급하는 종목들의 실적기대감도 물씬 피어오르고 있다.

올해 1880선에서 현재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린 힘이 외부에 있었다면 추가상승 동력 중 하나로 '갤럭시S6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한국 증시를 볼 때 가장 큰 우려로 꼽혔던 것이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였다"며 "이번 갤럭시S6가 전작대비 큰 호감을 주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갤럭시S6는 메탈 소재 도입으로 디자인이 한층 세련돼 졌고 무선 충전 등 최신 기능들이 탑재됐다"며 "아이폰에 의해 갤럭시가 밀렸던 이유들이 다소 해소돼 정보기술(IT) 부품주들까지 주목을 받으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인 칩셋 이슈로 영업환경도 삼성전자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퀄컴칩의 발열 이슈 때문에 갤럭시S6의 경쟁 제품은 생각보다 늦게 나올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시장 기대치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미 갤럭시S6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상태기 때문에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수는 없어 보인다"며 "또 시장에 영향을 끼치려면 일단 출시를 한 뒤 제품 판매량이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시키는지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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