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15/02/2015022215367664731_1.jpg/dims/optimize/)
정부·여당이 담배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내걸었던 명분인 '국민건강증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저가담배 도입론'에 대해 아직 정부조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터여서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저가담배 도입론'을 처음 제기한 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기존 담배보다 싼 저가담배 도입을 검토해 볼 것을 당 정책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어 야당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나오면서 저가담배 도입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가담배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봉초담배'(직접 말아서 피는 담배)에 대해 세금을 일부 감면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실제 법안은 아직 발의하지 않았다.
전 최고위원이 내놓은 방안은 이와는 별개로 봉초담배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자는 것이다. 연초와 종이, 필터를 직접 사서 봉초담배 20개비(1갑)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약 2500원으로, 일반 담배의 절반 수준이다. 연초 1g에 21원씩 붙는 개별소비세를 낮출 경우 봉초담배에 드는 비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저가담배 도입 또는 봉초담배 세금감면 주장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국민건강을 명분으로 담배값을 올려놓고 다시 값싸게 담배를 피울 수 있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누리꾼들 사이에선 "어럴 거면 담배값은 왜 올렸느냐"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다수다. 수도권의 한 60대 남성은 "노인층을 위해 저가담배를 내놓겠다는 건 노인들은 담배 피고 건강이 나빠져도 괜찮다는 뜻"이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재부와 복지부는 아직 여당으로부터 저가담배 도입에 대한 공식적인 협의 요청을 받지 못한 채 국회의 움직임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G 관계자는 "아직 저가담배 도입에 대해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바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