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언 남북관계, 언제 풀리나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15.02.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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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신임 통일장관· 새로 선출될 국회 외통위원장... 정책변화 관심

 지난 13일 관광객들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뉴스1 지난 13일 관광객들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뉴스1


경색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남북관계가 설 연휴 이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연휴 기간에도 남북의 엇갈린 설전은 계속됐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19일 "북한은 지금이라도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대화와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해결을 포함해 모든 현안을 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혀왔지만 북한은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식민지 주구의 경망스러운 입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발언을 거론하고 "그의 경망스러운 못된 입질이야말로 북남관계의 암초이고 불행의 화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비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한미 연합으로 전시 증원절차를 숙달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 시작되는데, 이 기간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군사훈련이 끝난 뒤 하반기 광복70주년 등을 명분으로 관계개선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관심은 우리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다. 홍용표 통일장관 내정자는 현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의 비서관급 이상 가운데 유일한 통일 분야 전문가다.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 등 대북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교수 출신인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도 참여했다. 홍 내정자의 발탁은 대통령이 속도감 있게 남북대화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입법의 키를 쥐고 있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신임 위원장 인선도 주목된다. 외통위원장을 맡고 있던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내정, 외통위는 설 연휴 이후에 위원장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외통위원장은 여당 몫으로 분류된 자리다. 관례상 3선 중진의원이 맡기 때문에 정두언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북정책에 관여하는 핵심 인사들이 바뀌면서 대북정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 대북문제 전문가는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선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특사교환이나 물밑접촉 등 세밀한 전략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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