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직구족 급증..작년에만 5800억 샀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2.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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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IFA로 펀드직구족 더 늘 것"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펀드를 구매하는 직구족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펀드슈퍼마켓이 출범하면서 일반펀드에 비해 온라인 전용 펀드의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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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펀드직구족 급증..작년에만 5800억 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E클래스 펀드 1503개로는 422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신설된 펀드슈퍼마켓 전용펀드인 S클래스 펀드로 1587억원이 유입되는 등 총 5815억원의 돈이 온라인 전용펀드로 들어왔다. 올해에도 지난 16일까지 E클래스와 S클래스 펀드로는 각각 388억원과 293억원이 들어오며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E클래스 펀드에서 2012년 851억원, 2013년 191억원이 유출된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펀드 직구 투자자들은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가치주 펀드와 단기로 자금을 넣었다 빼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자로 성향이 뚜렷하게 나뉘었다. 지난해 100억원이상 유입된 펀드 10개 중 5개는 가치주 펀드였고 4개는 레버리지 펀드, 1개펀드는 배당주 펀드였다. 지난해 오프라인에서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던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는 온라인클래스인 Ce형으로도 986억원이 유입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Ce(550억원),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C-E 클래스(141억원),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e(132억원), 신영마라톤(주식)E(128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레버리지펀드는 주로 단기 투자성 자금으로 온라인 전용펀드로 가입하면 투자하기가 편리한데다 펀드 보수로 인한 작은 수익률 차이에도 민감하다는 점이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의 경우 C클래스의 보수가 1.605%이고 Ce클래스는 1.105%, S클래스는 0.905%로 낮아진다.

가치주 펀드에 투자하는 등 장기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 역시 비용절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들어 메리츠코리아1 펀드는 A클래스의 경우 선취수수료가 0.7%, 총보수가 1.143%이고 Ae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0.35%, 총보수가 0.918%로 낮아진다. S클래스로 가입할 경우 총보수는 0.923%이고 3년이상 투자할경우 판매수수료는 없다.



온라인 펀드직구족 급증..작년에만 5800억 샀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C클래스의 평균 보수는 1.803%, A클래스는 1.251%, E 클래스는 1.223%, S클래스는 0.947%로 나타났다. 펀드보수 차이는 처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로 투자할수록 복리효과로 인해 큰 수익률 차이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펀드슈퍼마켓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최근에는 장기투자해야 하는 연금저축계좌를 펀드슈퍼마켓으로 옮겨오는 투자자들도 많다. 펀드슈퍼마켓의 연금저축계좌는 현재 7700계좌로 전체 3만2000계좌의 25%를 차지한다.

최근 핀테크, 독립금융자문업자(IFA) 시행 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온라인에서 직접 펀드를 사는 투자자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한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된다면 온라인 펀드가입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에 가입할 때 투자자가 직접 비교하고 가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IFA가 도입된다면 투자자의 직접 가입보다는 IFA를 통한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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