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5·18 묘역서 안보인 새정치 지도부 누구

머니투데이 광주=지영호 기자 2015.02.14 15:05
글자크기

[the300]정청래, 선출직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불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4일 2·8 전당대회를 끝내고 가진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행사에는 원내·외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주승용·전병헌·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이 바쁜 걸음으로 묘역을 찾았고, 전대 이후 선임된 양승조 사무총장과 강기정 정책위의장, 김현미 비서실장, 김영록 수석대변인, 유은혜 대변인 등도 자리를 지켰다. 지역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을 포함한 지역 당직자들이 지도부를 맞았다.



그러나 정청래 최고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출직 최고위원 중 불참자는 정 최고위원이 유일했다. 같은 시간 정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함께 도보행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 최고위원의 5·18 묘역 참배 불참은 이전부터 감지됐다. 정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인양촉구 범국민대회에 문 대표도 참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문 대표로부터 '주의성 발언'을 들어야 했다. 문 대표는 "팽목항 방문계획이 있고 가능하면 유족협의회와 만날 자리가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들도 대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당내 논의가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 최고위원은 세월호 유가족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문 대표의 참여를 종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문 대표는 범국민대회 참여에 따른 정치적 부담감을 고려해 '입단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앞서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첫 행보로 서울 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를 선택한 것과 관련, '유대인이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천황 묘소에 절을 할 수 있겠느냐'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광주정신으로 다시 시작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기자회견에선 "광주정신은 통합의 정신이고 이 정신을 받들어 우리 당을 일으켜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3차례 인선에서 친노(친 노무현)계 인사를 배제하고 여러 계파를 아우르는 '탕평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대화합 인사'라고 자평했다. 오찬에선 광주시당 원로들로부터 "잘 한 인사"라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일정에서 정 최고위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정당'으로 변모시키려는 문 대표에게 인사를 넘어선 또 하나의 숙제가 남아 있는 듯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