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보조금이 줄었다네…싸고 쓸만한 스마트폰 어딨지?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2.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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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갤럭시 알파 12만원, KT 갤럭시 노트2 42만8000원 보조금 축소

설날이나 신학기를 맞아 쓸만한 구형폰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하려는 학부모의 꿈은 당분간 미뤄야 할 상황이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으로 저렴한 최신폰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쓸만한 구형폰에도 지급하는 보조금도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월 들어 재고가 부족해진 구형단말기와 아이폰6와 같은 인기 단말기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일제히 줄이고 있다.
2월 들어 보조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갤럭시  알파, 아이폰6, 걸럭시 노트22월 들어 보조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갤럭시 알파, 아이폰6, 걸럭시 노트2


2주전과 비교해 SK텔레콤 단말기 중 보조금이 올라간 제품은 갤럭시 메가 1종이며, 내려간 제품은 17종에 이른다. 갤럭시 메가는 2013년 8월 출시된 스마트폰으로 보조금 상한 제한을 받지 않아 4만원대 요금제 선택시 67만4000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6나 갤럭시 노트4, 갤럭시 S5 등 인기 스마트폰은 4만~8만5000원까지 보조금 규모를 줄였다. 보조금 지급 규모를 가장 많이 줄인 단말기는 갤럭시 알파로 12만3000원이나 축소했다.



KT는 아이폰6 64GB에 보조금 8만원을 늘렸으며, 갤럭시 노트 4에 5만7000원을 증액하는 등 모두 5종의 단말기에 보조금을 늘렸지만, 지급 규모를 축소한 단말기는 14 종이나 됐다. 아이폰5S, 갤럭시 메가, 갤럭시 노트2 등 출시일이 15개월 이상인 구형폰들도 보조금을 인하했으며, 갤럭시 메가는 27만7000원, 갤럭시 노트2는 42만8000원이나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였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 그랜드2, 아이폰6+ 16GB 등 5종의 단말기에 보조금을 높였고, 갤럭시 S5 광대역 lte-a, G3 Cat6, G3 비트, 아이폰6 등 17 종의 단말기에 보조금을 낮췄다.



이통사들이 일제히 보조금 지급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데에는 보조금 확대 지급으로 인한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한시적으로 집중해 풀리던 보조금이 다수 고객에게 조금씩 지급되며 전체적인 보조금 지급규모가 늘어난 것에 대응하는 것이다. 특히 15개월 이상 된 구형 단말기는 재고가 많지 않아 공짜폰에 가까운 가격까지 지급했던 보조금을 축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대리점 리베이트 편법 지원과 같은 불법 보조금 지급이 끊이질 않아 이용자들은 단통법 시행 이전보다 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보조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통신사의 실탄이 떨어진데다 방통위의 제제 수위를 짐작할 수 없어 당분간은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3월이 되면 보조금 상한선 조정이 이뤄질 수 있어 그때까지는 소강국면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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