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신년 계획에 대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다소 위안은 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큰 문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문제이다.
지난해 정부의 배당소득증대정책 발표 이후 배당투자에 대한 개인 및 기관들의 관심이 많이 높아져있다. 하지만 여전히 관심 수준이고 실질적인 배당투자는 아직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먼저 여기서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지난해부터 많은 자금유입이 이뤄졌던 ‘고배당’이라는 명칭을 가진 액티브펀드들은 ‘고배당(High Yield)’을 추구하기보다는 ‘성장(Growth)’이라는 측면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의 배당수익률도 코스피 혹은 코스피200 대비 큰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 국내 시장에서 진정한 배당투자가 시작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배당투자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배당투자의 중요성, 아니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자본시장의 역사가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배당투자는 오래 전에 시작됐고 그 결과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고배당 지수들 중에 잘 알려진 것이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이다. 이 고배당 지수를 추적하는 ETF의 규모는 원화 환산으로 약 15조7000억원이다. 이 지수의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4%에 이른다. 지수의 성과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차트와 수익률 비교표는 S&P500 Total Return Index와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Total Return Index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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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Bloomberg, 한화자산운용
그렇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배당투자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까?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이제는 투자자들, 특히 기관들의 배당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환경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새롭게 전개되는 시장으로의 참여는 항상 어려운 결정이 필요하다. 남들이 고민만하고 결정 못하고 있을 때 선도적으로 나서서 신(新)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이제 개인 및 기관들은 배당투자라는 새로운 투자방법에 눈을 떠야 하고 또 선도적으로 새롭게 배당투자를 시작해야 중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계획만 세우는 시작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시작이 필요하다.
국내에도 점차 다양한 배당지수를 추적하는 ETF들이 상장되고 있다.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ARIRANG 고배당주 ETF, 앞서 사례를 들었던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를 추적하는 ARIRANG 합성 미국고배당 ETF, 또 작년 말 한국거래소가 전략적으로 발표한 코스피 배당성장, 코스피 고배당50 등을 추적하는 ETF들이 상장돼있다. 투자자들은 가장 효율적인 배당투자를 할 수 있는 이러한 ETF들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열리는 배당투자시대의 선두 주자로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