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 그리스·우크라이나 상황 관망 속 보합권 '내림세'

머니투데이 국제경제팀 2015.02.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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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지수선물이 11일(현지시간) 보합권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없는 가운데 그리스 부채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후 전개 방향을 놓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전 7시33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선물은 24(0.13%),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선물은 1.75(0.08%) 하락 중이고, 나스닥100지수선물은 거의 변화가 없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후 5시30분(한국 시간 기준 12일 오전 1시30분) 긴급회의에 돌입한다.

그리스가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에 어떤 내용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제시할 것인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우리는 구제금융을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자체적인 실패로 인해 취소됐다"며 "그리스는 구제금융의 시대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새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논의할 계획이 없고 그리스에 더 이상 시간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타결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결국엔 그리스 부채 문제에 대한 절충안이 마련돼 최악의 상황은 일단 비켜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 회의에서 이전 정부가 약속한 구제금융 이행조건의 70%는 유지하고 나머지 30%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10대 개혁안을 마련해 대체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또한 새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그리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가교협약 체결 시한을 종전의 5월에서 8월로 수정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의 긴장 상황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번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밝힌 평화협정 초안은 지난해 민스크에서 합의된 비무장지대의 범위를 50~70㎞로 늘리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몇몇 장애물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서방측이 제시하는 평화안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필요 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대한 '방어용 살상무기' 제공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급 과잉 전망으로 인해 나흘 만에 하락했다.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수익성이 나빠지지만 연료비 하락 등으로 인해 소비가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

전날 미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한 애플은 에너지 비용 절감과 애플 캠퍼스와 사무실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퍼스트 솔라를 8억5000만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선물시장에서 0.3% 오르고 있다. 퍼스트 솔라도 2% 상승 중이다.
미국의 약국 및 잡화점 체인 라이트 에이드는 약국 이윤 관리업체(PBM)인 엔비전Rx를 2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데 힘입어 4.9% 오르고 있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4분기 수익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하고 2018년까지 12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주식환매) 계획을 발표한 데 힘입어 2.6% 상승 중이다.

반면에 가구업체인 피어 1 임포츠는 지난달과 이번 달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직후 31.4% 폭락 중이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로는 반도체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IT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 유기농 식품매장인 홀푸드마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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