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보도통제 의혹 녹취록 공개…"경솔한 발언 사과"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5.02.07 10:32
글자크기

[the300] 김경협 의원, 이 후보자 부동산 투기의혹 언론보도 통제의혹 제기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통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후보자로서 경솔했다"며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일 KBS '뉴스9'는 이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뒤인 지난달 말 일부 기자들과 오찬 당시, 자신이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에 해당 의혹제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언급을 한 녹취파일을 입수·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오찬 자리에서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일부 언론사 간부가)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서 빼고 이러더라. 내가 보니까 빼더라"라고 언급했다. 또 동석한 기자들에게 "(언론사) 윗사람하고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6일 정론관에서 회견을 열고 "총리 후보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방송보도를 통제하고 언론을 회유 협박했다는 매우 신빙성있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총리실을 통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며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후보자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