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1996년 7월1일 100을 기준지수로 출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000년 3월10일 사상최고치도 284.44가 되지만 2004년에 코스닥지수 기준지수가 당초 100에서 1000으로 조정되면서 2834.40으로 바뀌었다. 현재 지수 600선도 1996년 7월1일 1000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새롬기술은 당시 코스닥시장의 거품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일 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세종하이테크, 골드뱅크, 한국디지탈라인, 리타워텍 등 경영진의 주가조작, 분식회계, 횡령배임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주가조작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가 2009년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 부실기업을 적극 추려내기 시작한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거래소가 횡령배임, 분식회계, 주된 영업의 정지 등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을 걸러내면서 퇴출된 기업의 수는 2009년 16개에서 2010년 2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12년에는 14개, 지난해에는 3개로 줄었다.
퇴출될 만한 기업을 미리 추려내 시장건전성을 높인 결과다. 2009~2014년 기간 퇴출된 부실기업의 수는 82개, 감사의견 거절 등 형식적 사유로 자동퇴출된 기업을 더하면 지난 6년간 퇴출기업 수는 119개에 달한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총 수(1062개사)의 11%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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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납품의존도가 높아 실적이 들쑥날쑥한 제조업 기업의 비중이 줄고 자체 플랫폼이나 기술을 갖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높은 기업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코스닥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근 수년간 신규상장 기업에서 비중이 늘고 있는 보안솔루션·게임 등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의료기기·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종의 기업은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17.3~27.7%에 달한다. 일반 부품장비업종 제조업체들의 이익률(12.3%)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 604.13으로 마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지만 15년전 닷컴버블 때에 비해서는 1/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161조855억원으로 사상최대다. 코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2000년 3월10일의 92조원에 비해 1.7배 가량 많다. 다음카카오 등 대형우량주의 신규상장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600이라는 수치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줄었다”며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 반도체장비, 핸드폰부품 등 업종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눈으로 확인되며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시장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78배로 높아져 있지만 과거 평균 대비 표준편차 이내에 있고 나스닥시장 PBR 3.6배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의 PSR(주가매출액비율)도 0.94배로 과거 평균 0.87배에 비해 크게 높지 않고 나스닥시장 PSR 2.3배의 절반도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