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따로 없어요"…'2000명 세계인'이 가르치는 영어

모두다인재 김현정 기자 201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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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IT를 만나다]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

편집자주 IT기술의 발달로 교육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선생님을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던 기존 교육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국 일반 시민에게 실용영어를 배울 수 있고, 모르는 문제를 다수와 공유해 함께 해결할 수도 있게 됐다. 머니투데이 모두다인재는 IT기술을 활용해 교육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그들의 희망과 목표를 들어보려 한다.

"선생님은 따로 없어요"…'2000명 세계인'이 가르치는 영어


"선생님에게만 의존하던 교육환경이 깨지지 않을까 싶어요."

스마트시대가 완전히 태동하지 않았던 2011년, 휴대용 인터넷 기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의 출발은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샀다. 보수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IT기술이 교육에 활용된 사례가 드물었기에 그 효과를 짐작할 수 없었던 것.

영어교육 벤처창업가 심여린 스터디맥스 대표는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인 '스피킹맥스'의 출시를 앞두고 혼란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아이패드의 환경이 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패드 사이즈로 만들어 시연한 스피킹맥스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의 경우 자금 수혈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는데 당시엔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교육에 회의적인 분들도 계셨고, 투자해서 매출이 잘 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어서 그 때 투자받는 것에 실패했죠."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영어는 원어민이 나와서 가르쳐줘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인식이 강했다. 수업을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지식을 전달받는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 미국 현지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고 영어 말하기를 배울 수 있다는 스피킹맥스의 의도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분위기였다.



"교육학적인 측면에서 의심을 하니까 그때는 조금 움츠러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콘텐츠에 자신감이 있었고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다행히 주위 지인들이 7억을 모아 선뜻 투자해 줬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스피킹맥스는 2011년 출시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000명이 넘는 현지인들의 인터뷰 영상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실제 그들이 생활 속에서 어떤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는 녹음된 성우의 음성을 들으면서 공부했던 기존의 말하기 공부법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스터디맥스는 IT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스피킹맥스는 2011년 당시 온라인 서비스 부분에서도 기술적인 전략이 있었다.


"당시엔 CD를 넣거나 엑티브X 형식의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등 개인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웹 환경에서 다른 추가적인 설치 없이 바로 학습할 수 있게 했죠. 웹으로 우리 프로그램을 이용자들이 찾아오도록 한 거예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교육에는 무한한 장점이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시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모바일 교육 시장은 앞으로 개척점이 많다. 심 대표는 "모바일을 이용한 교육 콘텐츠는 재미있게 구상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게임 요소를 활용하는 등 공부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 IT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추세에서 심 대표는 앞으로의 교육이 특정 강사에게 의존하는 현상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엄마들이 학원가 앞에 줄을 서곤 했는데, 인터넷 강의가 확산되면서 다 없어졌어요. 특정 강사에게 의존할 이유가 사라진 거죠. 선생님이 전달하는 지식을 암기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직접 보고 느끼면서 체화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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