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저조한 고용지표·유가 하락 속 '혼조세'

머니투데이 국제경제팀 2015.02.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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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변동 장세 속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저조한 민간 고용지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랐으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2.92(0.19%) 상승한 1만7673.02를 기록했다.



반면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8.52(0.42%) 하락한 2041.51에 거래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11.03(0.23%) 하락한 4716.70을 나타냈다.



고용지표는 실망스런 결과를 나타내 시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서비스지표는 호조를 나타내 낙폭을 제한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4일간의 상승세를 끝내고 다시 7.9% 급락하며 에너지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산타페의 코마스 그르시아 주식 거래 대표는 "시장은 에너지주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을 잡고 있다"며 "이날은 유가가 하락해 시장을 아래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美 1월 ADP 민간고용 21만3000명↑…전망 하회

이날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 고용자 수가 21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만5000명을 밑돌고, 직전월(지난해 12월) 기록인 25만3000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12월 기록은 종전의 24만1000명에서 상향 조정됐다.

ADP 고용지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곤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를 모두 합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 고용자 수가 23만4000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5만2000명을 밑돈다.

또한 실업률은 변화 없이 5.6%를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6일 지난달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 서비스(비제조업) PMI 호조

이날 발표된 서비스(비제조업) 지표는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인 마르키트는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 PMI 확정치가 54.2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10월)의 53.3보다 높고 예비치인 54.0보다는 높다. 이로써 지난달 서비스 PMI 확정치는 10개월래 최저치 기록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서비스 PMI는 15개월 연속 50을 웃돌았으나 최근 수치들은 서비스부문의 확장세가 여전히 지난해 6월의 최고치인 61.0엔 미치지 못함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지난달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56.5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인 56.2도 상회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비제조업 PMI는 60개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비제조업(서비스) 부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67%를 차지한다.

◇ EIA 美 주간원유재고 630만 배럴 ↑…전망보다 2배 약 증가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630만배럴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인 350만7000만배럴 증가를 약 2배 웃도는 수준이다.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석유 재고는 250만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230만배럴 늘었다. 이는 전망치인 6만7000배럴 증가를 웃돈다.

정제유 재고는 1일 평균 28만8000배럴 증가했다. 정제시설 가동률은 1.9%포인트 증가했다.

디젤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증류유는 180만배럴이 늘어 전망치인 180만배럴 감소를 웃돌았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석유 수입은 1일 평균 3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 디즈니·오피스 디포 호조..트랜스오션·길리어드 부진

월트 디즈니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전장 대비 7.63% 상승했다.

미국 최대 사무용품 체인점인 오피스 디포는 전장 대비 2.21% 상승했다. 전날 이 업체는 스테이플스에 63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관련주인 석유시추기업인 트랜스오션은 전장 대비 3.64% 하락세를 나타냈다.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전장 대비 8.16% 하락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4분기 C형 간염 치료제 매출이 예상치인 20억달러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사 등에 대해선 약품 가격에 대한 불만을 받아들여 예상을 크게 웃도는 할인 폭으로 이 약품을 공급 중이라고 전했다.

◇ 유럽증시, 국제유가 하락·그리스 재협상 기대감 속 '혼조세'

유럽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뒤섞여 주요 증시의 방향이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9% 상승한 372.10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04% 오른 3415.5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17% 하락한 6860.02를 기록했고, 반면에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57% 오른 1487.2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19% 상승한 1만911.32를 나타내며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39% 상승한 4696.30에 장을 마감했다.

LVMH는 니콜라 제스키에르 디자이너의 책임 하에 루이비통 브랜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전장 대비 8.1% 상승하며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업체인 에르메스는 전장 대비 3.1% 올랐고, 케링은 2.3%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석유 재고 증가에 따른 수요 우려 속에서 유가가 하락한 것과 더불어 부진을 나타내 BP는 전장 대비 1.0%, 토탈은 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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