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2015.2.3/뉴스1
이 후보자 내정 초기 핵심 논란은 차남 병역면제 논란과 후보자의 장인이 구입했던 성남시 인근 토지의 부동산 투기 논란이었다. 이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되면 즉각 반박 자료를 냈고 이 후보자의 차남은 지난달 29일 병원에서 공개검증을 실시했다.
지난 주말에는 여당 일각에서는 소위 인사청문회 '신상털기'는 일단락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결정적인 흠결을 찾지 못했고 야당의 전당대회 일정 등으로 사실상 소강상태라는 설명이었다.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은 당초 '좋은 인사'라고 평가했던 이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겉으로는 '칼날검증'을 말했지만 크게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이 후보자의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야당은 추가로 두가지 의혹을 더 제기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0년대 국보위에서 삼청교육대 관련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10년부터 16개월간 우송대학교 교수 재임시절 연구성과 없이 특강 6회로 6000만원에 가까운 급여를 받았다며 소위 '황제특강' 논란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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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후보자측은 국보위에서 하위직으로 근무했고 삼청교육대와는 무관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우송대 급여 문제도 해당 학교 해외 교육 협력 자문과 교직원 특강 등 업무 전체에 대한 급여개념이라고 밝혔다.
야당의 공세는 이날 처음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도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측이 자료제출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를 대하는 태도가 기대 밖이고 실망스럽다"고 했으며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도 차남의 병역면제 관련 자료제출에 대해 "자료 전체를 내야지 본인에게 유리한 자료만 정문회 밖에서 공개하는 것은 의도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변화에 대해 인사청문특위에 참여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야당이 공세로 전환했다는 것이 아니라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차남 병역논란과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해 해명은 하지만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의 인사청문회 전망은 온도차가 크게 났다. 여당은 처음부터 이 후보자가 공직경험, 충남 도지사, 여당 원내대표 등을 거쳐와 총리에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소속 한 의원은 "아무 문제없다. 지금 제기되는 것은 야당의 흠집내기다. 지금 충분히 해명되고 있고 문제될게 없고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