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서울대 교수, "'MB 회고록'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5.01.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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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표지/ 사진=알에이치코리아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표지/ 사진=알에이치코리아


이준구(경제학과) 서울대 교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MB 회고록이 지나가던 개를 또 한 번 웃겼다"며 "자원외교의 투자 회수율이 114.8%라는 희대의 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투자한 26조원 중 이미 4조원이 회수됐다고 썼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말까지 확정된 손실액만도 3조원이 넘는다"며 "미래의 예상 수익률을 실적으로 포함시켜 그런 뻥튀기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불확실한 예상치를 실적으로 둔갑시키는 만용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심히 궁금하다"며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고 일침했다.

이 교수는 전날에도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담긴 4대강 사업의 성과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 교수는 "(회고록에서 이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했다 하는데 지나가던 개가 가가대소할 일이다"며 "(이 말이 맞다면) 이 세상 모든 대학의 경제학 교수가 사표 내고 MB를 스승 삼아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이준구 교수는 198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36.5℃ 인간의 경제학'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경제학원론' 등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은 2월 2일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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