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주자들, 호남향우회 신년회 찾아 "내가 호남 적자"

뉴스1 제공 2015.01.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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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오리지널 호남"-朴 "저는 호남 사람"-李 "장인, 순창 출신"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지상파 3사 공동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29/뉴스1 © News1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지상파 3사 공동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29/뉴스1 © News1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호남향우회 신년하례회에 총출동해 '호남 표심'을 공략하는데 주력했다.

새정치연합의 전체 권리당원 약 26만명 중 호남 당원은 14만5000명으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당권주자들은 호남 향우회 인사들에게 일일이 눈도장을 찍었다.



당권주자들은 저마다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적자론'을 폈다.

문재인 후보는 "새정치연합은 호남향우회가 없었다면 존립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새정치연합 깃발을 들고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호남향우회는 가장 큰 빽이다. 저도 국회의원 출마할 때 제일 먼저 호남향우회 가서 신고를 드렸고, 또 헌신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저는 오리지널 호남"이라고 강조한 뒤 "남평(전남 나주)문씨가 바로 저다. 지금도 그 남평엔 문암바위, 장연서원을 저희 남평 문씨들이 성지로 여기고 매년 참배하는 곳이 있다"며 "저도 지난번 대선 출마했을 때 제일 먼저 거기 가서 참배를 했다. 이번에 당 대표 출마하고도 또 가서 참배 드리고 문중 어른들 인사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문 후보는 또 "저는 젊었을 때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했었는데, 그 때 몸만 간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도 함께 옮겼다"면서 "그러니 저는 주민등록상으로도 한 때 해남군민, 전남도민이었다. 이 정도면 명예회원 정도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저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호남의 지지"라며 "제가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우리 당의 대표로서 정통성을 가질 수가 있고 그래야만 우리 당의 강력한 변화, 강력한 단합을 이끌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지지 않고 박지원 후보는 "저는 15년 전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을 받고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특사였다"며 "제 일생에 그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꼭 김대중 대통령님의 뒤를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가 큰일을 해 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김 전 대통령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 억울했다. 모든 사람들이 김 대통령님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하면 내보내 준다고 했지만 저는 끝까지 김 대통령님을 위해서 진실을 지켰다"면서 "20년 구형을 받았고, 12년 선고를 받고 대법원에 갔다. 만약 대법원에서 무죄 파기환송이 안 됐다고 하면 저는 지금도 감옥에 있다가 아마 내년쯤 감옥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저는 호남 사람이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중앙당에서 올라오지 말라고 했다. 원내대표로서 모든 회의에 가면 호남사람 냄새나서 선거에서 패배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하방해 광주, 전라남·북도 곳곳을 다니면서 문 후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우리 호남에서 90% 이상을 득표했지만 우리는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저는 진짜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꼭 당대표를 한번 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노력하면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꼭 당 대표가 돼 2017년 정권교체를 하고, 저는 정치계에서 홀연히 사라지겠다. 제 눈 치료도 하고, 제 아내와 금년 94세 되신 이희호 여사님을 끝까지 모시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도 "민주화 운동 시절 전대협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광주정신은 늘 마음의 주춧돌이었다"면서 "해마다 5월이면 광주에 가서 충장로와 금남로를 뛰어다녔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호남인의 정열과 열정을 함께할 수 있어 참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5·18 정신은 정치의 주춧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해마다 5월이면 지역구인 구로갑의 당원들과 버스를 나누어 타고 망월동의 민주화 운동 묘역을 참배하고는 한다. 그때마다 늘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비록 우리가 많이 어렵지만 광주정신을 다시금 새겨 혁신하고 단결해 패배를 넘어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 많은 호남 향우 여러분과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끝으로, 장인어른이 (전북) 순창 출신이다. 충청도 사위를 기억하고 많이 생각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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