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9일 서울 양천구 SBS목동방송센터에서 진행된 지상파 3사 공동 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29/뉴스1 © News1
새정치연합의 전체 권리당원 약 26만명 중 호남 당원은 14만5000명으로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당권주자들은 호남 향우회 인사들에게 일일이 눈도장을 찍었다.
문재인 후보는 "새정치연합은 호남향우회가 없었다면 존립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새정치연합 깃발을 들고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호남향우회는 가장 큰 빽이다. 저도 국회의원 출마할 때 제일 먼저 호남향우회 가서 신고를 드렸고, 또 헌신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저는 젊었을 때 해남 대흥사에서 고시공부를 했었는데, 그 때 몸만 간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도 함께 옮겼다"면서 "그러니 저는 주민등록상으로도 한 때 해남군민, 전남도민이었다. 이 정도면 명예회원 정도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저에게 더 중요한 것은 호남의 지지"라며 "제가 호남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우리 당의 대표로서 정통성을 가질 수가 있고 그래야만 우리 당의 강력한 변화, 강력한 단합을 이끌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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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지 않고 박지원 후보는 "저는 15년 전 김대중 대통령님의 명을 받고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6·15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특사였다"며 "제 일생에 그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꼭 김대중 대통령님의 뒤를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가 큰일을 해 보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김 전 대통령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 억울했다. 모든 사람들이 김 대통령님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하면 내보내 준다고 했지만 저는 끝까지 김 대통령님을 위해서 진실을 지켰다"면서 "20년 구형을 받았고, 12년 선고를 받고 대법원에 갔다. 만약 대법원에서 무죄 파기환송이 안 됐다고 하면 저는 지금도 감옥에 있다가 아마 내년쯤 감옥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저는 호남 사람이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 중앙당에서 올라오지 말라고 했다. 원내대표로서 모든 회의에 가면 호남사람 냄새나서 선거에서 패배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하방해 광주, 전라남·북도 곳곳을 다니면서 문 후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우리 호남에서 90% 이상을 득표했지만 우리는 정권교체에 실패했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저는 진짜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꼭 당대표를 한번 하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노력하면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꼭 당 대표가 돼 2017년 정권교체를 하고, 저는 정치계에서 홀연히 사라지겠다. 제 눈 치료도 하고, 제 아내와 금년 94세 되신 이희호 여사님을 끝까지 모시면서 조용히 살겠다"고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인영 후보도 "민주화 운동 시절 전대협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광주정신은 늘 마음의 주춧돌이었다"면서 "해마다 5월이면 광주에 가서 충장로와 금남로를 뛰어다녔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호남인의 정열과 열정을 함께할 수 있어 참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5·18 정신은 정치의 주춧돌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해마다 5월이면 지역구인 구로갑의 당원들과 버스를 나누어 타고 망월동의 민주화 운동 묘역을 참배하고는 한다. 그때마다 늘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비록 우리가 많이 어렵지만 광주정신을 다시금 새겨 혁신하고 단결해 패배를 넘어 승리의 길로 나아가겠다. 많은 호남 향우 여러분과 함께 승리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끝으로, 장인어른이 (전북) 순창 출신이다. 충청도 사위를 기억하고 많이 생각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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