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경기 낙관'성명 등에 '1%내외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2015.01.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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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낙관 성명 발표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1%내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95.84포인트, 1.13% 내린 1만7191.3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7.39포인트, 1.35% 하락한 2002.1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43.50포인트, 0.93% 내린 4637.99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도 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FOMC 성명은 예상한 것과 큰 차이는 없지만 연준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제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연준의 이날 성명서 발표로 인해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의 성명서가 발표되기 전 증시는 애플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성명서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로 다시 급락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1.78달러, 3.9% 내린 배럴당 44.45달러에 체결됐다.

◇ 연준, "금리 인상에 인내심..美경제 견고한 성장"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용도 강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사실상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통화 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회의에 이어 '인내심 표현'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미국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성명의 '완만한 속도'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강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다"며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되풀이한 것이다.

연준은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와 글로벌 경제 부진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결정은 재닛 옐런 의장을 비롯한 FOMC 위원 10명 전원이 찬성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성명서에서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인내심'표현과 관련해 최소 향후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에 급등·보잉 '상승'..알리바바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6.06% 급등했다.

애플은 전날 자체 회계연도 1분기(10~12월) 순이익이 130억720만달러, 주당 3.0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급증한 것이다. 또한 시장 예상치인 주당 2.60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746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 아이폰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 기간동안 아이폰을 745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6% 급증한 사상 최대다.

보잉 주가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5.60% 상승했다. 앞서 보잉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돈 어닝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US 스틸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순익으로 인해 주가가 11.10% 급등했다. US 스틸은 저유가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올해 사업 전망엔 부정적인 여파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소비자 지출이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알리바바 주가는 전날보다 4.38% 하락했다. 앞서 중국 규제 당국인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법 경영 행위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망 속에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 대비 0.10% 상승한 369.0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40% 내린 3358.9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21% 상승한 6825.94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06% 내린 1474.9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78% 상승한 1만710.97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29% 내린 4610.94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증시는 좌파연합정부가 긴축 반대와 구제금융 재협상 등을 거듭 강조한 데 따른 여파로 9.2% 하락했다. 특히 은행주들은 뱅크런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지원 중단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22% 폭락했다.

한편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5.80달러 내린 온스당 1285.9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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