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강달러 역풍, 기업 실적 타격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2015.01.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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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1%대 하락했다. 눈폭풍은 뉴욕을 비켜갔지만 증시는 강달러의 역풍을 맞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캐터필라, 프록터 앤 갬블(P&G)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달러 강세로 인해 부진을 보인 게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이 예상외로 급감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3.4% 감소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시장은 최근 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해 4분기 기업 실적이 부진을 보인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후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기업 실적이 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이같은 우려를 희석시켜 줄 지 주목된다.



애플의 지난해 10~12월 순이익은 주당 3.0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2.60달러를 웃돈 것이다.

케피톨 시큐러티즈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켄트 엔겔케는 "달러 강세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앤코의 매니저인 차드 모간랜더는 "강달러의 역풍이 글로벌 성정을 둔화시킬 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다"며 "기업 실적 부진과 내구재 주문 급감이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이사인 앤드류 슬림몬은 "시장은 어닝 시즌에서 강달러의 역풍이 대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며 "강달러가 미국 대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BTIG의 수석 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내구재 주문 급감으로 4분기 성장률이 예상 외로 둔화됐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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