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경단女' 은행 시간제 일자리 쇄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5.0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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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상반기 100명 채용 절차 시작·하반기 100명 채용-우리銀·기업銀, 채용규모만 미정

'50대 1'…'경단女' 은행 시간제 일자리 쇄도


#올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에 나선 신한은행 인사부 담당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첫 채용 때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이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권 근무 경력자도 대다수여서 서류 통과자 고르기도 쉽지 않았다.

은행권의 시간선택제 인력 채용이 시작됐다. 출산, 육아로 일을 그만둬야 했던 '경력단절여성(경단녀)'들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거 몰리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시간제 리테일 서비스(Retail Service)직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경단녀들의 사회 재진출을 위해 시간제 RS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번 채용 규모는 약 100명이다. 원서접수 마감 결과, 채용 경쟁률은 50대1에 가까웠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20명을 시작으로 올해 200명, 2016년에는 100명의 시간제 RS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한 번에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나눠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올 5월 경단녀를 대상으로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90명을 뽑은 우리은행 채용에는 3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IBK기업은행도 올해 시간선택제 직원 채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규모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은 2013년부터 178명을 시간선택제 준정규직으로 채용해왔다.

은행권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경단녀들이 몰리는 것은 집 근처 영업점에서 창구업무를 맡으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정년이 보장되도록 각각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계약직 형태로 1년 간 운영한 뒤 근무 실적 등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간제 근로자의 급여는 근로시간에 비례해 책정돼 종일 근무하는 일반 직원에 비해 낮지만 복리후생은 기존 전일제 직원과 동등한 수준이 적용된다"면서 "특히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인력들이 가정생활과 일을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고 은행은 인력운용의 효율성 제고와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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